
전직 축구선수 장학영이 승부 조작 의혹에 휘말려 빈축을 사고 있다.
현역 선수인 이한샘은 지난 15일 소속팀인 프로축구 2부리그 아산 무궁화 구단을 통해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고민할 것 없이 구단에 알리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라고 장학영의 승부 조작 제안을 경찰에 신고한 이유를 밝혔다.
이한샘은 지난달 21일 오후 늦게 부산에서 은퇴 선수인 장학영을 만나 승부 조작을 제안받았다.
다음 날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전 20분 안에 퇴장당하면 5천만 원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이한샘은 제안을 거절한 뒤 즉각 구단과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장학영이 묵고 있던 부산의 한 호텔을 덮쳐 현장에서 체포했다.
아산 구단은 "이 사건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부정 방지 교육을 받은 지 3일 만에 벌어졌다"라며 "이한샘은 교육 당시 들었던 내용을 그대로 실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학영은 지난 2004년 성남 일화에서 데뷔해 지난해 은퇴한 선수다.
대표팀에도 발탁돼 A매치 5경기에 출전했으며, 연습생 출신으로 대표팀까지 성공해 많은 축구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해당 사건은 일본에도 알려졌으며, 일본의 한 매체는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이던 장학영이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향후 축구 팀 감독 취임 제안이 있었다. 국민 체육 진흥법 위반으로 구속된 상황이다. 한국 축구 팬에게 큰 충격"이라고 보도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