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 이호건, 노련미 부족 아쉬워
최홍석·김인혁 합류 분위기 전환
승리 맛보면 동기 부여 이뤄질 것

프로배구 한국전력은 지난 1일 홈경기장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천안 현대캐피탈을 상대로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8-25 25-18 23-25 17-25)으로 패해 13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시즌 중 어느 팀이나 연승을 하기도 하고 연패에 빠지기도 한다. 한국전력의 13연패가 아쉽게 다가오는 건 개막 경기부터 1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13경기 연속 패했다는 점이다.
연패에 빠진 팀, 특히 개막전부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첫 승이다. 첫 승을 통해 팀 분위기를 추스를 수도 있고 승리의 기쁨을 맛 보며 승리에 대한 동기 부여가 이뤄지기도 한다.
한국전력의 경기를 보면 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난 간판 공격수 전광인(현 현대캐피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서재덕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게된다.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서재덕이 매 경기 모든 것을 쏟아 붓는 투혼을 보여주고 있지만 연패가 이어지며 팀 분위기는 어수선할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선수들은 편하게 마음을 내려놓고 1경기 1경기에 집중하는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경기를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프로 선수기 때문에 경기를 이겨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자칫 이런 생각이 부담감으로 작용해 경기력이 나빠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첫 승을 통해 연패를 끊는게 어렵지 그 고비를 넘긴다면 승수를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현재 한국전력의 경기 운영을 책임지는 건 세터 이호건이다. 프로 2년차라는데서 알 수 있듯 이호건은 아직 경기 운영면에서 미숙한 면이 있다.
2년차 답지 않게 중요한 순간 토스웍을 잘 가져가기도 하지만 노련미가 부족하다. 특히 경기를 하다보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몇 차례의 고비가 있는데, 그 고비를 넘기기 위한 세터로서의 경험이 부족하다.
한국전력이 시즌 전 우리카드에 윤봉우와 신으뜸을 보내고 조근호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는 서로간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트레이드였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시즌 중 우리카드와의 두번째 트레이드였던 노재욱을 보내고 최홍석을 영입한 건 다소 의아할 수 있다.
트레이드는 감독은 물론이고 단장, 코칭스태프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 후에 결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밖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현재 노재욱과 최홍석이 바뀐 팀에서의 활약을 본다면 서로 윈윈이 된 트레이드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한국전력에서 영입한 최홍석은 현재도 잘 적응하고 있지만 앞으로 팀의 공격 한축으로서 더 많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력은 13연패에 빠져 있지만 최홍석의 영입, 팀에서 이탈했던 김인혁의 복귀 등으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한국전력은 현재 선수들간에 호흡을 맞춰가고 있고, 팀 전술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봐야 한다.
13연패에 빠져 있지만 한국전력에게 앞으로 23경기가 남아 있다. 지금 한국전력에게는 1승이 가장 중요하다.
/배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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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017 한국전력 빅스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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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국가대표
2006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2005.02 ~ 2013.09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2001 현대캐피탈 배구단
1997 현대자동차 배구단
1996 현대자동차서비스 배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