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21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로부터 우호훈장을 받고 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10년 만에 동남아시아 최정상에 올려놨다. /베트남 정부 공보 캡처=연합뉴스
베트남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고 금의환향한 박항서 감독은 2018년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박 감독은 22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주최 자선 축구경기인 '쉐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8'에 참석한 뒤 "올해 기적 같은 행운이 찾아왔다"라며 "선수들과 관계자, 코치들이 도와준 성과라고 생각한다"라며 한해를 돌아봤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우승한 베트남 선수들이 박항서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하노이 VNA=연합뉴스
박 감독은 "주변에선 정상에 있을 때 떠나야 한다고 충고하는데,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난 베트남과 내년까지 계약했고,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일 년 동안 더 큰 행운이 따를 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피해가지 않고 헤쳐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정상에 베트남을 정상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은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의 부탁을 받고 자선대회 참석차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2003년 시작한 홍명보장학재단 주최 자선 경기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중단되는데, 박항서 감독은 "일정은 바쁘지만, 마지막 대회엔 꼭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해 베트남 축구협회에 양해를 구하고 비행기를 탔다"라며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박항서 감독은 "2018년은 기적 같은 행운이 찾아온 해였다. 주변 분들 덕분이다. 선수들과 코치들, 관계자들이 도와줘 이룬 성과다. 가끔 친한 사람들이 정상에 있을 때 떠나야 하지 않냐고 충고한다.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난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아있다. 이 기간 더 큰 행운이 올 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야 한다. 내가 헤쳐나가야 한다. 피해가지 않으려 한다. 책임져야 할 건 책임지겠다"고 올 해 성과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