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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끝에 역전승했다. /KOVO 제공

0-2 밀리다가 3-2 확률 10~15%
세터 한선수 '공격 배분' 돋보여
곽승석은 '신장 극복' 점프 많아
갈수록 체력 떨어져 '아킬레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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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이 최근 4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서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도 1·2세트를 내줬지만, 뒷심을 발휘해 3·4·5세트를 내리 잡으며 승점 2를 챙겼다.

승점 46으로 선두를 달리는 대한항공을 2위 천안 현대캐피탈이 승점 1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세트 초반 몸이 덜 풀리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대한항공이 파이널 세트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하는 저력이 있다는 것은 좋은 팀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필자도 선수 생활을 해봤지만, 세트스코어 0-2로 밀리다가 3-2로 역전하기는 정말 힘들다. 확률적으로도 10~15%밖에 되지 않는다.

풀세트까지 가는 시합이 계속 나오는 것은 위험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고 체력적인 부담을 겪을 수 있어서다.

또한, 시합 중에 선수들 사이에서 불화가 생겨 팀워크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빨리 끝낼 수 있는 시합은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가스파리니는 테크닉으로 승부를 거는 선수다.

대전 삼성화재 타이스나 천안 현대캐피탈 파다르와 같이 위력적으로 한 방을 때려주는 선수는 아니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도 그걸 잘 알고 있기에 정지석과 곽승석에게도 분배를 잘한다.

가스파리니만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의 공격 점유율은 가스파리니 38.1%, 정지석 24.6%, 곽승석 17.46%로 공격 배분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곽승석이 4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곽승석은 레프트 중에서 신장이 조금 작은 편이다.

수비형 레프트로 공격에도 잘 가담하는 곽승석은 신장을 극복하기 위해 점프도 많이 하고 틀어서 스파이크를 날리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피로가 많이 쌓일 것이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많다는 얘기다.

곽승석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페이스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풀세트 경기는 곽승석에게 더욱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4라운드에 접어든 남자 프로배구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년보다 1·2위와 3~5위 간의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정규리그가 마지막 한두 게임까지 가야 우승팀이 가려질 상황이다.

/배구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