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국제노선 증설한 광주·전남
'中지방정부 팸투어' 대구 여행객 ↑

서울 홍대~파주헤이리 셔틀버스등
타 지역 방문객 흡수할 콘텐츠 필요

중국인 관광객의 귀환 조짐은 여러 지표로 확인됐다. 단체관광객을 뜻하는 '유커'의 방문은 물론, 한국을 재방문하는 개별 여행객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인 관광객이 관광업계는 물론 지역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이들의 특징이 왕성한 소비를 하는 '큰 손'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문화를 공유한 이웃이기에 '관광'으로 이름 붙여진 지역과 음식만이 아니라 우리의 지역경제 틀 안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소비를 하며 경제 활성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커와 산커의 귀환이 한반도 평화의 바람을 타고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유치방안 마련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 공항 무기로 유커와 산커 유치 나선 지방도시들


지난해 전남을 방문한 해외의료관광객은 135명. 이 중 중국인이 48명이다. 올해 들어서도 전문직종의 중국인들이 목포기독병원 등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들은 전남지역을 관광함은 물론, 광주에 있는 백화점을 찾아 쇼핑도 즐겼다. 전남 무안공항에 국제노선이 증설된 덕이다.

대구공항이 있는 대구시 역시 연초부터 유커를 맞았다. 중국 생활체육협회 회원 300명이 한·중 생활체육대전 행사 참가차 대구를 방문해 동성로, 동화사, 계명대학교 등 지역 주요 관광지를 돌아봤다.

중국 허난성 청소년 축구 꿈나무 300명 방문도 예정돼 있다. 내년에도 중국 장쑤성과 저장성 초·중·고와 특수학교 학생 2천200명이 20여 차례로 나눠 대구로 수학여행을 올 예정이다.

인바운드 여행사나 중국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팸투어 등에 적극 나선 결과다. 인접 공항을 통한 쉬운 입국도 지방의 유커 유치의 장점이 됐다.

■ 미리 준비해야, 유커를 얻는다


경기도만을 관광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찾기란 쉽지 않다. 서울이나 지방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경기도로 흡수할 수 있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경기관광셔틀버스(EG)가 좋은 유인의 예다. 수원화성행궁, 한국민속촌, 파주헤이리, 광명동굴 등 도내 주요관광지를 서울 인사동과 홍대 등에서 셔틀버스로 연결해 준다.

지난해 이용객이 하루 평균 34.5명에 그치기는 했지만, 전년 16.1명에 비해서는 114%나 증가한 수치여서, 이를 더욱 확대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 사드 사태 이후 잠잠해진 유커 유치 마케팅을 재개하고 새로운 관광 아이템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웨이보 등 중국내 매체 등을 적극 활용하고 영화나 드라마 촬영, 한류 콘서트 유치 등 중국에 맞는 맞춤형 관광명소를 만들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성·강효선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