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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 학교 스쿨 미투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된 글 갈무리 화면.

인천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스쿨 미투(Me too·나는 고발한다)'가 불거져 인천시교육청의 전수조사가 진행된다.

인천시교육청은 28일 오전 경찰·감사관·인권 보호관·전문 상담 인력 등 25명을 부평구 A 여고에 보내 전교생 620여 명을 상대로 성폭력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전수 조사 결과에 따라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경찰도 함께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가해 사실이 확인되는 교사는 학생들과 분리하고, 교육 공백을 막기 위해 기간제 교사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이번 조사 이후에도 2차 가해가 발생할 경우 학생들이 시교육청으로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스쿨 미투 신고 센터를 운영하며, 학교폭력대응센터와 연계한 학생 상담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앞서 A 여고에서는 지난 21일 SNS를 통해 첫 스쿨 미투가 폭로된 바 있다.

한 학생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학교 교사들의 여성 혐오와 청소년 혐오·차별 발언을 공론화하기 위함입니다"라며 교내 성폭력 사례들을 고발했다.

이 학교 학생들의 댓글에서 A여고 한 교사는 '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해 사실상 가장 야한 옷'이라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한 만큼 이번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전문 상담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