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정지석 영입 샐러리캡 변수
곽명우, 군제대·안정적 토스 매력
우리카드 노재욱 영입 후 팀 안정
새 선수 들어오면 분위기 달라져

2019021301000674500031681

 

 


프로배구 정규리그도 막바지에 들어감에 따라 예비 자유계약선수(FA)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해 안정적인 선수 육성을 도모하기 위해 FA 자격 취득 기준을 상향하는 등 관련 규정을 일부 개정했다. '원소속 구단과의 우선협상' 제도가 폐지됐다.

기존에는 V리그가 끝나면, 당해 5월에 FA 시즌이 시작됐다. 그러나 '1차 교섭 기간'이라는 규정 때문에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가 우선적으로 원소속 구단과 협상을 해야 했다.

이기간 동안 다른 구단과 일체의 접촉도 할 수 없어 FA 시장에 나가고 싶어도 다른 팀의 의중을 알지 못해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다.

제도가 개선됨에 따라 이번시즌을 끝내고 FA자격을 획득하는 선수들은 오는 4월 초께 모든 구단과 동시다발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이 오는 3월 30일에 끝남에 따라 챔피언결정전 종료 3일 후 KOVO가 FA 선수 명단을 공시할 예정이다. 명단 공시일부터 2주간 FA 대상자들은 모든 구단과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시즌을 끝내고 FA가 되는 선수 중 수도권을 연고로 하는 팀에서는 정지석(인천 대한항공)과 곽명우(안산 OK저축은행)가 눈에 띈다.

우선 정지석은 레프트임에도 블로킹과 리시브 등 수비까지 가능한 전천후 공격수여서 FA최대어로 꼽힌다. 일부에서는 정지석이 "최고연봉을 찍을 수도 있지 않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의 나이와 능력 등을 놓고 보면 일각에서 최대 6억 원까지도 협상 가능하다고 보는 등 FA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다만 변수는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제)이다. KOVO에서 샐러리캡을 이번시즌은 25억원, 다음시즌은 26억원으로 확정했다.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주고 싶어도 샐러리캡 안에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는 팀들은 정지석이 매력적이라고 해도 쉽게 영입전에 뛰어들 수 없다.

곽명우는 군제대 선수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는 군 입대 전 이미 실력을 입증했다. OK저축은행이 창단 후 2연패를 달성하며 신흥명문구단으로 부상했을때 곽명우도 활약했다.

곽명우는 우승을 경험한 세터인데다가, 안정적인 토스의 질로 인해 세터 포지션이 약한 팀에게는 매력적인 선수다.

새로운 선수의 영입은 팀 분위기 변화에 영향을 준다. 이미 이번시즌 서울 우리카드가 3강 싸움하는 모습이 입증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1라운드에서 승점6(2승4패)으로 출발했지만 공격수 최홍석을 수원 한국전력으로 보내고 세터 노재욱을 영입했다.

우리카드는 노재욱 영입 후 조직력이 안정되는 효과를 가져와 천안 현대캐피탈, 대한항공과 우승을 놓고 다투고 있다. 최홍석도 외국인선수가 없는 한국전력에서 에이스 서재덕이 막힐때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 2번 공격 옵션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남자 프로배구는 3강 싸움, 순위권에서는 멀어졌지만 끈기 있는 배구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전력과 의정부 KB손해보험의 투지 있는 플레이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FA 대상자들의 활약, 그리고 그들의 거취는 팬들에게는 순위 싸움 못지 않은 관심거리다. 이런 관심이 시즌이 끝날때까지 이어져 한국 프로배구의 전성기의 발판이 되기를 바라본다.

/배구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