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강력하게' 세계적인 추세
즉각득점은 물론 수비까지 흔들어
가스파리니·파다르 등 '최고' 꼽혀
방식 다르지만 프로도 '매일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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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남녀 배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서브다.

배구 경기를 진행하면서 서브를 제외한 모든 공격은 리베로와 세터의 손을 거쳐 이뤄져야 되는데, 서브 만큼은 선수 본인의 능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개인적인 기량으로 득점과 범실을 결정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홀로 연습해야 느는게 서브다.

최근 선수들은 감독의 독려와 주문 아래에 스카이 서브 또는 강한 서브를 넣고 있는 추세다.

세계적인 트렌드이기도 하다. 득점으로 바로 연결돼 다른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데다가, 수비진이 약한 상대방의 빈틈을 공략해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과거 선수 시절 스카이 서브를 하면서 득점을 올리고는 했는데, 손과 공의 타격 포인트와 점프 시기 등을 얼마나 몸으로 기억하느냐가 핵심이었다.

시합에 나가서 스카이 서브를 하면서도 네트에 걸리고 공이 아웃돼 다른 팀에게 공격권이 넘어가면서 점수를 주기에 부담이 안될 수 없다. 게다가 경기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서브 범실이 나올 수도 있어 선수의 가장 중요한 숙제로 꼽히기도 한다.

프로배구에서는 연습과정 등을 통해 별도의 사인이 없이도 선수 본인이 알아서 스카이 서브 등을 시도하지만 대학생들은 벤치를 쳐다보며 눈빛으로 이를 해도 될지 물어본다.

그래서 코치인 필자도 입모양으로 "강타를 때리라"고 주문한다. 어설픈 서브로 상대방의 예상하지 못한 대응에 점수를 내주느니 마음껏 공을 때리라는 의미다.

이렇게 중요한 서브 역시 매 경기마다 양팀의 범실은 대략 20여개다. 서브 범실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하다. 서브 범실을 경기별로 5개 가량 하던 선수가 꾸준한 연습을 통해 감을 잡으면 다음 시즌에는 경기당 2~3개 정도로 낮출 수 있다.

해외 배구리그에서도 서브 범실률이 국내 리그와 비슷하거나 많아도 3개 미만 정도의 차이 밖에 없다. 터키리그의 경우 국내 보다 빠른 속도로 더 빠르게 서브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빠르고 강력한 서브를 시도하다 보니 미스도 많이 나온다.

스카이 서브 등 강한 서브에 의한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이는 선수로는 인천 대한항공의 외국인선수 미차 가스파리니와 천안 현대캐피탈의 크리스티앙 파다르가 대표적이다.

가스파리니는 이번 시즌도 맹활약하고 있지만, 2012~2013 시즌 당시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할 당시에는 서브 범실 없이 점수를 잘 냈다. 가스파리니는 스카이 서브와 관련한 공의 컨트롤을 제대로 하는 선수로 최상위급으로 평가 받았다.

대체로 외국인 용병들은 키도 크고 점프력이 좋아 스카이 서브 등 강한 서브를 잘 넣는다. 그렇다고 키가 작다고 스카이 서브를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캐피탈 원포인트 서버로 유명한 이시우가 좋은 예다. 최근에는 이시우 처럼 서브만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가 팀별로 1명 씩은 배치돼 있다. 서브가 좋은 팀일수록 승리할 확률이 높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확률도 높다.

단편적으로 대한항공의 가스파리니와 한선수 등은 서브를 까다롭게 치기 때문에 상대방은 이들의 공을 계속 받다가 리시브가 흔들리고는 한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이후 공격에도 영향을 주게 돼 점수를 따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

서브를 연습할 때 팀별로 연습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빼 먹지 않고 매일 한다. 상대팀의 역습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게 서브인 만큼, 감독들은 별도의 훈련을 시키지 않을 수 없다.

/배구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