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탄한 연출력 국내·외 17개팀 경기상상캠퍼스 공연
공중 퍼포먼스 '달의 약속' 캄보디아식 서커스 '석화'
관객 체험형 작품 '고기, 돼지'… 사흘동안 '환상여행'
올해 23회째 맞은 수원연극축제가 다음 달 24~26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에서 막이 오른다.
'숲 속의 파티'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탄탄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국내외 우수 단체가 참여해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 참신한 거리공연예술을 펼친다.
이번 축제에는 국내 11개팀, 해외 6개팀 등 총 17개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번 축제에서 거리극과 서커스, 공중 퍼포먼스 등 자연환경을 활용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우선 국내 참가작은 4편의 신작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중 창작중심 '단디'의 '달의 약속'은 공중 퍼포먼스 작품으로 선택의 기로에 선 인생을 묘사한다.
반복되는 삶의 여정에서 흔들리는 배와 돛 등의 오브제가 등장하고 아슬아슬한 공중 퍼포먼스를 통해 내일을 향한 도전이 펼쳐진다.

정가악회의 신작 '우리가 기념해야 하는 것들'은 국가적인 차원의 기념일을 넘어 우리 삶의 소소한 기념일과 함께 사회적으로 기념해야 할 순간을 재해석한다.
또 비주얼씨어터 꽃의 '돌, 구르다'는 직장과 국가, 사회 등이 둘러싼 체제를 벗어나 한 인간의 삶의 깊이를 탐구하며, 생각 나무 툴의 '갑옷을 입었어도 아프다'는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갑옷을 챙겨 입지만, 둔해져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한다.
관람객과 호흡하는 국내공모작과 초청작의 공연도 펼쳐진다.
바람컴퍼니의 '고기, 돼지'는 이동형, 관객 체험형 작품으로 돼지의 일생을 반추하며 정당하지 못한 인간의 행위를 직시하고, 화이트 큐브의 '시그널'은 무의식적으로 추종하는 현대의 각종 신호의 상징성을 작품에 담았다.
또한 청각을 소재로 작품화한 보이스씨어터 몸MOM소리의 '도시소리동굴'과 이 시대 청춘의 불안한 심리를 다룬 아이 모멘트의 '돌아가다' 등을 만날 수 있다.

해외작품은 독일 극단 아누(Theater ANU)의 '위대한 여정(The Great Voyage)'은 가로세로 50m규모의 면적에 3천 개의 촛불과 300개의 여행 가방을 미로처럼 수놓는다.
관람객은 코스마다 촘촘히 짜인 이벤트에 직접 참여하며 여행에서 겪는 희망과 절망 등 여러 상황과 마주한다.
또 캄보디아 파레 폰레우 셀팍(Phare Ponleu Selpak)의 서커스 '석화(Sokha)'와 육중한 굴삭기와 한 몸을 이뤄 인체의 자유분방함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프랑스 아름다운 몸짓(Beau Geste)의 '동행(Transports exceptionnels)'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한다. 엄정애 작가와 함께하는 인형 만들기, 거리 퍼레이드, LED 등을 활용한 야간경관조명 작품을 선보인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