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트페테르부르크시 개장식에
인천시 방문단 파견 협력 논의
바랴크호 등 두도시 인연 소개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인천시가 러시아 해군의 날을 맞아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인천광장' 개장식에 방문단을 파견해 양 도시 간 우호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는 지난 27일 낮 12시(현지시간) 해군기지 도시 크론슈타트에서 인천광장 개장식을 개최했다. 개장식에는 국제교류사업을 총괄하는 김상섭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이 박남춘 인천시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인천광장은 2011년 인천시가 연안부두에 조성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 대한 답례 차원으로 조성됐다. 광장은 지난해 10월 준공됐으나 안내판 설치와 시설물 정비 등을 거친 뒤 올해 7월 러시아 해군의 날에 맞춰 정식 개장 행사를 진행했다.
박남춘 시장은 김 본부장을 통해 알렉산더 베글로브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대행에 서한을 보내 "인천광장 개장식을 계기로 양 도시는 우호 도시로서 한 단계 더 긴밀한 관계로 발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또 "현재 불가피하게 처리해야 할 각종 현안이 있어 부득이 행사에 불참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한 뒤 "이른 시일 내에 인천광장을 방문해 양 도시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장한 인천광장은 1천㎡ 규모로 바닥에는 인천시 상징 문양이 새겨졌고, 러시아 국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안내판에는 1904년 러일전쟁의 시작점이었던 인천 앞바다에서 항복을 거부하고 자폭한 바랴크호와 인천시립박물관이 소장한 바랴크호 깃발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시는 크론슈타트 동양무도관 예정부지에 1만3천㎡ 규모의 인천공원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미리 조감도로 공개된 공원 건축물이 일본풍이라는 지적이 있어 보완이 진행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원래 개장식이 10월에 예정돼 있었는데 러시아 측이 우리 측 영사관을 통해 해군의 날에 맞춰 대대적으로 하겠다며 일정을 7월로 앞당기자고 제안했다"며 "광장에는 제물포해전과 바랴크호 깃발을 계기로 한 양 도시의 인연 등이 소개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