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日서 귀국후 두번째 소집
오늘부터 평택 등 전국 사업장 行
최고 경영진 확대 '직접영향권' 분석
업계 "대책마련 정부와 협조 예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회의 참석자는 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과 반도체 사업 담당 사장단은 물론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6일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의 전국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 예정 사업장은 평택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비롯해 기흥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생산라인, 온양과 천안의 반도체 개발·조립·검사 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 등이다.
앞서 지난달 초 일본의 3개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이후 5박 6일 일정으로 일본 현지를 방문한 이 부회장은 귀국 이튿날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 최고경영진을 불러모은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마련을 지시하면서 일본이 수입 통제를 확대할 경우 반도체 부품은 물론 휴대전화와 TV 등 모든 제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두 번째로 소집한 이 날 회의는 참석자 범위를 사실상 모든 전자계열사의 최고경영진으로 확대했다. 이는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함에 따라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전자 계열사들도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대책 마련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필요한 만큼 업계의 의견을 들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럴 경우 자연스럽게 이 부회장도 협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 부회장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이어서 보폭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긴장하되 두려워 말자" 이재용의 현장경영 출사표
삼성전자 계열 사장단 '일본 백색국가 제외' 긴급회의
입력 2019-08-05 21:33
지면 아이콘
지면
ⓘ
2019-08-06 12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