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제하차·과문·방방례·은영연 진행
유생복 입은 초등생 129명 실력 뽐내
갑과 4명 등 63명 수상… 부대행사도
가천문화재단(이사장·윤성태) 산하 가천박물관은 '등용문(登龍門), 용들이 날으샤' 과거(科擧) 재현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6일 오후 2시부터 가천박물관 잔디광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임금께서 시제(詩題)를 내리는 '시제하차'에 따라 과문(답안지)을 작성하고, 급제자에게 홍패와 어사화를 내리는 방방례(放榜禮),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영예를 축복해 임금이 내리는 연회인 은영연(恩榮宴)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도성훈 인천광역시 교육감, 고남석 연수구청장, 윤성태 이사장, 이태훈 가천대길병원 의료원장, 김양우 가천대길병원장, 이영재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을 비롯해 박물관·문화계 관계자와 학부모 등이 참석해 학생들을 응원했다.

유생복을 입은 지역 초등학생 129명은 '미래의 인공지능(AI)의 세계, 그 속에 내 모습'을 주제로 글을 썼다.
글을 써낸 후 5명의 심사위원들이 바로 심사를 진행했으며, 대상에 해당하는 갑과 4명을 포함해 총 63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갑과로 선정된 4명에게는 각각 인천광역시장상, 시의회 의장상, 시 교육감상, 가천문화재단 명예이사장상이 수여됐다.
심사는 윤성태 이사장, 백문숙 시 문화재과장, 이진성 인천향교 전교, 김형우 안양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장원급제에 뽑혀 시장상을 받은 하윤지(신정초 6)양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사람의 정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겠다"는 포부를 뛰어난 글 솜씨로 표현해 심사위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3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에는 응시생들과 가족 등 300여명이 찾았다.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됐는데, 시 무형문화재 제11호 규방다례의 찻자리, 시 무형문화재 제14호 단청장의 단청체험, 투호놀이와 제기차기 등이 펼쳐졌다.
행사를 준비한 윤성태 이사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참가하는 응시생들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가천문화재단 가천박물관은 과거시험 재현 행사를 더욱 발전시켜 보다 많은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참가하는 가족친화형 축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