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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국제테마파크 예정 부지인 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 인근 간척지.


정부 비전선포식 열어 적극 행보
이미 출렁거린 부동산 다시 주목
"이번엔 진짜 추진" 환영과 함께
"외지인들 투기 가능성" 경계도


화성국제테마파크(이하 테마파크)가 우여곡절 끝에 3번째 재추진됐지만, 주변 지역 주민들은 기대감과 함께 외지인 투기 등의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수차례 사업 추진이 무산되는 동안 주변 부동산은 이미 출렁거렸는데, 최근 정부가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또다시 투기 등 조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오전 테마파크 예정부지(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 인근 간척지)와 인접한 화성시 남양읍 신외리. 주민 박모(64)씨는 "이번엔 진짜 사업이 추진되는 거 같네요"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21일 비전 선포식을 열고 테마파크 조성을 직접 지원하기로 한 뒤 다시 외지인들의 발길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이 지역은 2년 전만 해도 세계 최고 수준의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조성 계획이 세워졌던 곳이지만, 첫 삽은커녕 무성한 소문만 이어졌다.

사업이 처음 추진된 지난 2007년 주변 6개 읍·면 이장들로 구성된 '화성시국제테마파크 추진위원회'도 매월 1~2회 회의를 갖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개점휴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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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국제테마파크 예시도.

또 다른 주민 왕모(60)씨는 "테마파크 조성으로 침체됐던 마을이 살아날 거란 기대감이 있지만 10년 넘게 이어지다 보니 사실 첫 삽을 뜨지 않고서는 실감하기 어렵다는 의구심도 있다"고 전했다.

테마파크 부지와 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 아래로 뻗어져 내려가는 남양읍·비봉면 일대 미개발 부지(개발제한구역)에서도 기대감이 감지된다.

남양읍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지난 2월 이후 거래도 없고 손님도 뜸했는데, 비전 선포식이 열린 지난 21일 전후부터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아직 땅값 등 가격변동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미 수차례 사업의 재개와 무산이 반복되면서 개발 호재가 선 반영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첫 삽을 뜨면 개발 무산 위험성이 사라져 다시 땅값 등 주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주변 부동산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주변 개발제한구역 내 농지(남양읍) 가격이 3.3㎥당 평균 20만원 수준에서 80만원 가량으로 오르는 등 테마파크란 호재의 기대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1~2년 사이 주변 지역에 기획부동산이 횡행해 비현실적으로 높아진 지가가 테마파크 주변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해당 지역에도 업자들이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학석·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