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날씨 탓 4일로 변경 불구
행사배너 방치·통제 인력도 안둬
날짜 바뀐줄 모르던 일부 방문객
축제장·얼음조각 등 임의로 출입
市 "홈페이지 통해 알렸다" 해명
포천시의 대표 겨울축제인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가 개막 이틀을 앞두고 전격 연기돼 관람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행사 연기 사실을 알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행사장을 찾았다 발길을 돌리거나, 무단으로 시설물을 이용하면서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1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동면 도리돌 마을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가 오는 4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주최 측인 포천시 관계자는 행사 연기 결정 하루 전인 25일까지도 "축제는 80% 이상 준비됐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날이 더 추워진다는 예보가 있었고, 이대로 행사를 열어도 무리가 없다"고 밝혔었다.
그러다가 행사 개막 이틀 전인 26일 시는 "날씨가 따뜻하다"며 갑작스레 홈페이지를 통해 축제 연기 사실을 공지했다.
시가 행사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일정을 조정하면서 거리 행사 배너, 안내표지 등에는 변경 전 날짜가 한동안 그대로 게시돼 이를 보고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혼란을 겪었다.
지난달 31일 동장군 축제 행사장에는 행사 연기를 알지 못한 10여 명의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임의로 출입했고, 얼음조각 안까지 들어가 사진촬영을 하는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행사장에는 축제 준비 인력은 물론, 관람객들에게 행사 연기를 알리거나 행사장 출입을 통제하는 인력조차 없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김희영(55)씨는 "행사가 연기된 줄 몰랐다"며 "길거리 배너에는 행사 일자가 바뀌어있지 않았고 결국 시간만 낭비하게 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시 관계자는 행사 연기에 대해 "논의 결과, 행사를 늦추더라도 제대로 진행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변경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포천시가 긴박하게 행사 개막일을 변경한 것과는 달리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 등은 행사 2~3주 전부터 축제 일정을 연기하며 관람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편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는 당초 12월 28일부터 1월 27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날이 따뜻해 1월 4일부터 2월 2일까지로 일정을 변경했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