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면 분당선 연장 예타 통과 환영
수원지역 숙원이었던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사업 추진이 확정된 15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환영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수도권 남부 교통체증 해소 '환영'
일부 입주자 추가비용 '셈법 복잡'
서울 접근성 향상 투기세력 우려

경기도와 수원시는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데 큰 환영의 뜻을 보였다.

도는 15일 "철도가 완공되면 수도권 남부지역의 교통체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고, 염태영 수원시장은 SNS를 통해 "올해 8월 개통 예정인 수인선, 내년 기본설계가 끝나는 신수원선, KTX 수원 출발역, GTX-C노선 사업 등과 함께 더 촘촘한 철도망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크게 기대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수원을)·김영진(수원병) 국회의원은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약을 지킬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착공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환영의 분위기에서도 같이 웃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호매실동 10년 공공임대주택 입주자들은 최대 수혜지역에 살면서도 예타 통과 소식에 셈법이 복잡하다.

공공임대주택 입주자들은 집값이 상승하면 분양전환에 더 많은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분양가는 공시지가(시세×약 0.7)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신분당선 연장선에 대한 논의가 긍정적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상당 부분 시세에 반영됐다고 보는 관점이 대부분이지만 여전히 집값 상승의 여지는 남아있다는 관측이 많다.

서울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투기세력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서울 주택가격을 피해 주택 수요가 호매실 지역으로 몰리는 상황이 예상된다.

이미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1억~2억원이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호매실 예타 통과 확정 소식에 오전부터 서울 등에서 외지인들이 집도 안보고 계약서를 쓰는 분위기"라며 "수성중사거리 등 새로운 역세권이 될 지역에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교지구 10년 공공임대주택 한 입주자는 "신분당선 사업추진이 마냥 반갑지는 않다"며 "집값 상승으로 분양가가 상승되는 데 집값 부담이 크게 오를까 걱정"이라고 했다.

/김영래·이상훈·김성주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