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시배정 학교, 통학로 농로·모텔 지나거나 등하교에 1시간 걸려 '분통'
신설 승인 불구 개발지연탓 '재심사'… 도교육청 "심의거쳐 중투위 제출"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고림택지개발지구 입주민(가칭, 고유초·중학교 추진위)들이 지구 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신설이 시급하다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15일 오전 입주민들은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초등학교에 임시 배정된 학생들이 농로나 모텔을 지나야 해 통학로 안전 사고의 우려가 높은 데다, 셔틀버스 이용도 돌봄 교실이나 방과 후 수업시간표 대로 배차되지 않으면서 셔틀버스 이용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 중학교 배정의 경우 졸업 예정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1순위 배정이라도 통학 시간이 1시간 가량 소요돼 중학교 설립이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입주민들에 따르면 고림지구는 2018년부터 입주가 시작돼 현재 1천835가구가 입주해 있으며 향후 7천 가구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각각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지만, 개발 사업이 늦어지면서 중투위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고림지구에 먼저 입주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임시 배정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는 것이다.

박선옥 추진위원회 대표는 "학부모들의 요구로 시행사에서 학교가 설립될 때까지 초등학교 셔틀버스를 운영해 주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돌봄교실이나 방과 후 활동을 할 경우 시간표가 맞지 않아 버스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인원이 몰려 지각까지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올해 4월에 있을 중투위에 앞서 고유초·중학교도 자체 투자심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다음달 중으로 지역 학교 신설 적합 여부 판단을 위한 자체투자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통과가 되면 오는 4월 중투위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