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태호 이어 대상자 거명
당지도부 교감 속 최종결정 주목
자유한국당 지도자급 인사들의 '험지' 출마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 미추홀갑 공천을 신청한 유정복 전 인천시장도 '험지' 출마 대상자에 이름이 올려진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경남 출마를 위해 공천 신청한 홍준표 전 대표에게 서울 출마를,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험지' 출마를 권유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당 지도부는 두 사람이 험지 출마를 거부할 경우 공천에서 탈락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유 전 시장도 지도자급 인사로 분류, '험지' 출마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10일 본지 기자와 만나 "유 전 시장이 보수 지지층이 센 지역에 공천을 신청하자 '양지'를 좇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유 전 시장도) 김태호 전 지사처럼 지도자급 인사로 분류돼 '험지' 출마 권유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는 당 지도부에도 보고돼 조만간 유 전 시장과 교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으로서는 의석수 1석이 아쉬운 상황에 인천지역의 '맹주격'인 유 전 시장이 텃밭에 출마하는 것 보다 좀 더 어려운 곳에 나가 의석수를 늘리는 전략을 펴겠다는 입장이다.
인천 미추홀갑(과거 인천 남갑 선거구)의 경우 15대 총선 이후 6차례의 선거를 치르면서 16대 유필우(열린우리당)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한국당이 승리한 전통 보수 텃밭이다.
이에 미추홀갑은 이번 공천 공모에 현역이긴 하지만 재판을 받고 있는 홍일표 의원을 겨냥, 총 6명의 입지자가 몰렸다. 홍 의원과 유 전 시장, 비례대표 신보라 의원, 김제식 전 국회의원, 김중효 전 당협위원장, 김대영 가람법무사사무소 사무장 등이다.
유 전 시장의 발목을 잡는 것은 인근 미추홀을의 윤상현 의원에게도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다. 유 전 시장과 윤 의원 모두 '친박'실세로 나란히 공천될 경우 '외통수'로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유 전 시장은 지난 6일 인천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인천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미추홀갑을 선택했다고 밝혀 당 공관위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유정복 前 인천시장도 '험지 출마론' 고개
입력 2020-02-10 21:19
수정 2020-02-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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