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정국, 비교적 조용한 유세
공원 방역하고 노래 없이 인사만
인파 몰리는 출정식 온라인 대체
통합당은 '차량 율동' 지지호소도
코로나19 사태 속 4·15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첫날인 2일 각 후보들은 비교적 조용한 유세를 이어갔다.
후보들 모두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한 방역활동에 집중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극복'에, 미래통합당은 '정권 심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2일 수원 만석공원에서 유세를 시작한 통합당 이창성 수원갑 후보는 출정식을 여는 대신 공원 전체를 방역했다. 선거운동원도 많지 않았다.
이 후보는 "행사를 크게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공원은 방역하는 기관이 없어서 제가 4주에 걸쳐 공원을 방역해 왔는데, 그래서 시작을 이곳에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 민주당 김승원 후보는 성균관대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노래나 율동 없이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연신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오후에도 출정식 대신 '세계 자폐 인식 개선의 날'을 기념하는 캠페인만 간소하게 진행했다. 김 후보 측은 "많은 인파가 모이는 출정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고려, 다른 지역에서도 여야 모두 과거 선거전에 비해 비교적 조용하게 첫날 유세를 진행했다.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모으자'는 메시지를 강조한 민주당 후보들은 대체로 노래·율동 없는 '음소거'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민주당 김남국 안산 단원을 후보처럼 아예 온라인으로 출정식을 대체하는 후보마저 있었다.

반면 통합당 후보들 다수는 유세차에 올라 선거운동원들과 율동을 함께 하는 한편 저마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할 때"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특히 통합당은 지난 1일에 이어 이날은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함께 경기도를 찾아 자당 후보들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선거운동 기간 첫 주말인 3~5일 여야 양당은 모두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3일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성남지역 후보들을 지원사격할 예정이다.
통합당에선 같은 날 이인제 상임고문이 수원지역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나선다.
/강기정·고정삼·신현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