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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동구 논현1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코로나 사태 속 당일 밀집회피 심리
보수결집 자극 진보 유리 장담못해
"79% 반드시 참여"… 지지층 변수


인천지역 제21대 총선 사전투표가 역대 가장 높은 24.73%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선거 당일(15일)에도 유권자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할 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10~11일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인천의 투표율은 24.73%로 지난 20대 총선(10.81%)보다 2배 이상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역대 최고였던 19대 대선의 사전투표율(24.38%)도 넘어섰다. 다만 전국 평균(26.69%)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으로 17개 시도 중 대구, 경기, 제주 다음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 상승 요인은 선거 당일 밀집을 피하자는 심리가 작용한 분산효과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투표는 유권자들이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1m 이상의 줄 간격을 두고 실시한 유례 없는 '안심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밖에 2014년 6회 지방선거 때 전면 도입된 사전투표 제도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면서 사전 투표장에 발길이 몰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고 알려졌으나 이런 결과가 선거 당일 보수 대결집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어 여야 모두 쉽게 유불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 투표율보다는 적극 지지층의 참여가 유불리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옹진군(36.59%), 강화군(31.46%), 동구(29.42%) 순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율의 상승 폭만큼 전체 투표율이 증가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인천지역의 지난 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6회 지방선거보다 6.25%p 증가했지만, 전체 투표율은 1.6%p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선관위 여론조사에서는 지난 총선보다는 투표율이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선관위가 지난 5~6일 전국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제21대 총선 유권자 의식조사를 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79.0%로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66.6%)보다 12.4%p 증가했다. 20대 총선의 실제 투표율은 58.0%였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