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홈개막전·부천전 역전패
대승도 있지만 5패 모두 날씨 탓
공격수 안병준 발 무뎌지고 '고전'
수중전 공격루트 보완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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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전(水中戰)에 취약한 수원(水原)FC'.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2 개막과 동시에 '공격축구'로 단숨에 최상위권까지 도약한 시민구단 수원FC가 비가 오는 날에 진행되는 경기에선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9일 현재 수원FC는 1위 제주(승점 35)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승점 33(10승3무5패)으로 2위를 마크 중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5패 모두 비(雨)와 관련돼 있다.

수원FC는 지난 5월9일 홈경기장에서 진행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개막전에서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 안병준의 활약에 힘입어 선제골을 넣었으나 2골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같은 달 31일 수원 홈에서 열린 부천FC와의 경기에서도 안병준이 시즌 6호골을 달성했으나 부천의 이현일에게 멀티골을 허용해 역전패했다.

수원FC는 반드시 승리를 차지했어야 할 경쟁 시민구단인 안산그리너스와 부천FC에게 2주 연속으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안산은 지난달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의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는데, 당시 경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비가 점차 거세지면서 양 팀 선수 모두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여기에 부천은 지난달 9일 폭우가 쏟아지던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를 2-0으로 제압하는 등 수원FC와의 '홈&어웨이' 경기를 모두 이겼다.

이처럼 수원FC는 4차례의 패전이 모두 빗속에서 이뤄진 경기로 기록됐는데, 나머지 1패 또한 비 소식과 연관이 있었다.

지난 6월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수원은 0-1로 졌는데, 당시 경기에선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오전 제주 지역 전역에 비가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원FC는 수중전에 무조건 취약한 면모만 보이지는 않았다. 지난 7월19일 대전과 치른 원정경기에서도 비가 내렸는데, 당일에는 안병준과 마사가 각각 멀티골을 터뜨리며 4-1로 대승을 거뒀다. 또 지난달 2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안병준의 극장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태풍의 영향으로 우중전이 치러진 지난 6일 전남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도 1-2로 패색이 짙었지만 막판 장준영의 버저비터로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원FC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비가 내리는 날 경기를 치르면 승리보다는 패배가 더 많았는데 스트라이커 안병준의 발이 상대 수비수에 묶이는 날이 많아지고, 특히 비까지 더해지면서 공격축구가 이뤄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훈련을 통해 수중전에서의 약점을 보완하고 다양한 공격 루트, 정신력을 살려 다음 부천과의 경기에서 지난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답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