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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4.0 국제물류단지' 관련 우회도로 건설을 두고 인근에 위치한 1천721세대 규모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국제물류단지가 조성 될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산28의 6 일원. 2020.4.12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도로 편입 일부 토지주 반대 이어

市 "사업 시작때 아파트 예정 없어"

국내에서 두 번째 규모로 지어질 용인 국제물류 4.0유통단지 사업 연결도로(중1호-물류외1)를 두고 도로에 편입되는 일부 토지주들이 반발(11월 5일자 7면 보도="물류단지 우회도로 편입 몰랐다"…20년 농사짓던 땅 잃을 판)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에 위치한 1천721세대 규모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주변이 다 논밭인 상황에서 굳이 대형트럭이 오갈 도시계획도로를 곡선으로 꺾어 가며 아파트에 붙여 계획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17일 경기도와 용인시 등에 따르면 용인 국제물류 4.0유통단지 사업은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산 28-6 일원 98만1천599㎡ 부지에 국내 2번째 규모의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5천291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물류단지 건설엔 4천800억원이, 진입도로 조성엔 396억원이, 광장 조성에 95억원 가량이 배정됐다. 지난 2017년 4월 첫 구상이 잡혔고, 이후 도로 계획 협의, 환경영향평가 협의 등을 거쳐 현재 경기도 물류단지계획 심의위원회 심의와 같은 행정절차만 남은 상태다.

교통대책으로 3개의 진입도로가 계획됐다. 이중 문제가 된 건 사업비 211억원이 배정된 국지도57호선과 영동고속도로 용인IC와 연결되는 '중1호-물류외1'이다.

왕복 2~4차로로 예정된 해당 도로의 도시계획도로 지정 여부는 도 심의와 함께 결정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12월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아파트가 예정된 부지와 가까워도 너무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입주예정자 L씨는 "다 논밭인 상황에 굳이 도로를 곡선형으로 꺾어가면서 아파트에 붙이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와 용인시는 법에 나온 절차대로 협의가 끝난 만큼 예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용인시·사업시행자 간 협의는 끝났고, 도 심의위원회 심의를 앞둔 상황"이라며 "경기도 입장에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2017년 사업을 시작할 때는 아파트가 예정돼 있지 않았기에 주변 공장이나 아파트 단지 등 의견을 수렴해 도로를 계획한 것"이라며 "도로 계획을 바꾼다면 주변 반대가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