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지연… 주변 공사진행 못해
학교 신설 안돼 10차로 건너 통학
2025년까지 공원조성 계획 불투명
국방부 '대체지' 완공후 미군 협의
평택고덕국제화계획지구(고덕신도시)3단계 사업부지에 포함돼 공원으로 개발예정인 주한 미공군 시설인 '알파탄약고'의 반환 시점이 지연되면서 고덕신도시 완성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덕면 율포리 445의 7 일원의 알파탄약고 주변 137만9천㎡는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알파탄약고는 1950년대 중반부터 주한 미공군이 점유한 시설로 1999년 주한 미군이 제안한 기지 통·폐합에 관한 연합토지관리계획(Land Partnership Plan·LPP)에 따라 2008년 반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평택 미군기지 이전 계획이 함께 진행되면서 대체 탄약고 건설이 늦어져 반환이 수차례 지연됐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9조(보호구역에서의 금지 또는 제한)에 따라 개발행위가 제한된다. 이 탓에 알파탄약고 주변에 계획된 공동주택 7개 블록(5천여가구)과 이주자택지, 근린상가 부지는 토목공사조차 하지 못한 채 남아있다.
인근의 1단계(2공구) 공동주택으로 입주를 한 고덕 신안인스빌시그니처(613가구)와 제일풍경채센트럴(1천22가구) 주민들은 학교 신설이 늦어져 10차선 대로를 건너 초등학교로 자녀들을 보내고 있는 불편도 겪고 있다.

오치성 제일풍경채 입주자대표회장은 "분양 당시에는 알파탄약고를 2017년에 이전하는 계획에 따라 학교 신설 문제가 해소된다고 했다"며 "알파탄약고 이전이 늦어지면서 초등학교 신설도 덩달아 지연돼 입주민들의 초등생 자녀들이 위험한 10차선 도로를 건너 학교에 가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시도 고덕신도시 준공 시점인 2025년이 도래하기 전까지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탄약고 부지 일부를 공원화해 기부채납을 받는 계획을 세웠으나 예정한 대로 탄약고 이전과 공원 기부채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국방부가 알파탄약고의 대체 탄약고를 완공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 이전을 주한 미군 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탄약고 일부에 조성되는 가칭 알파문화공원 부지는 14만8천156㎡ 규모로 최대한 현재 그대로를 공원화해 문화예술 특화 공원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국방부를 비롯한 다른 중앙부처와 협의를 해서 탄약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사이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전 시기를 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협조를 해달라는 차원의 건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호·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