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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전 의원
오는 18일 치를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정치인사들이 회장 후보로 난립하고 있어 전국 체육인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3일 현재까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연임에 도전할 이기흥 현 회장과 안양 만안을 지역구로 두고 5선을 지낸 이종걸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현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상임의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등 4명이 후보등록을 마치는 등 출마준비를 마쳤다.

4명의 후보 중 여의도 정가 출신 인사는 2명에 달하는 등 정치가 순수 체육계를 뒤흔드는 양상이다. 예비 후보군까지 더할 경우 여의도 정치판에 버금가는 혼탁상을 빚은 것은 정치인 출신들이 선거에 무더기로 몰려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종걸 전 의원은 강 교수를 지지하기로 약속하고 출마를 포기했다가 하루 만에 출마 포기를 번복하며 후보 마감 직전 후보 등록을 했다.

유준상 회장은 현 민주당과 국민의힘 진영에서 두루 영향력을 발휘한 4선 중진 의원이었던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강 교수와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전 태능선수촌장),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 등과 후보 단일화 논의를 추진하기도 했다.

앞서 4선 중진이었던 장영달(민주당) 전 국회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하려다 결국 중도 포기했지만, 이종걸 상임의장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특히 여당인 민주당의 현 국회의원이 특정 인사를 후보로 미는 등 막후에서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육계의 정치화'가 더욱 큰 우려로 다가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체육계 인사는 "여당 의원이 순수 민간 체육 단체장 선거에까지 개입하는 것은 사실상 월권"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오는 18일 대한체육회 대의원, 회원 종목 단체, 경기도체육회 등 17개 시·도 체육회 및 228개 시·군·구체육회 임원·선수·지도자, 동호인 등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2천170명의 선거인단이 모바일 투표를 통해 실시한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