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구간을 절반으로 대폭 축소(2020년 9월8일자 1면 보도=영동선 버스전용차로, 연말 절반으로 줄인다)하기로 했으나, 기존 개선안보다는 5㎞가량 늘려 운영키로 했다.
행정예고기간 동안 접수된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지만, 아예 폐지하고 명절 등 특정 기간에만 축소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국가경찰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영동선 버스전용차로 구간을 기존 '신갈분기점~여주분기점(41.4㎞)'에서 '신갈분기점~호법분기점(26.9㎞)'으로 단축하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시행 고시안을 의결했다.
영동선 버스전용차로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신갈분기점~여주분기점' 구간에서 시행됐다. 하지만 주말·공휴일이면 일반 차로는 정체되는 데 반해 버스전용차로는 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 사이에서 9인승 차량만 다닌다며 '카니발·스타렉스 전용로'라고 불렸다.
이에 경찰은 한양대 연구팀에 용역을 의뢰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설치 기준 및 운용지침'을 세웠고, 지난해 9월 '신갈분기점~덕평나들목(21.1㎞)'으로 축소하기로 행정 예고했다.
그러나 경찰이 행정예고한 기존 개선안보다 구간을 늘리기로 하자, 볼멘소리도 나온다.
시민 A(31)씨는 "마성·양지터널 구간 텅 빈 1차로를 보면 짜증만 나는데, 왜 남겨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시민 B(29)씨는 "특정 시간대나, 명절과 같은 특수한 날에만 운영하는 방안이 낫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새로운 영동선 버스전용차로 구간은 2월 초부터 적용된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