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승패를 가르는 요인 중 강력한 변수 중 하나는 보수 야권의 단일화 이슈다. 국민의힘과 제3지대 후보 단일화의 투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의 '제3지대'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국민의힘 경선에서 결정된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 후보와 금 후보는 3월1일까지 단일화를 마치기로 하고 두 차례 토론회에 합의했으나 여론조사 방식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경쟁력 조사와 적합도 조사 중 어느 방식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후보의 유불리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3지대 후보 단일화 이후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방식은 제3지대 단일화보다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여론조사 100% 방식의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방법을 택하더라도 설문과 여론조사의 역선택을 막는 문제와 유무선 비율, 전화 면접과 자동응답 비율 등 숱한 난관이 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자당이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당의 존폐까지 걸린 문제일 수 있다. 이번 서울 시장 선거가 내년 대선의 방향타가 된다는 점에서 제3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승리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를 의식해서 제3지대 후보를 지나치게 깎아내리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집권당과 제1야당, 제3후보의 3파전이 벌어진다면 여권은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정책과 인물, 구도 등 여러 요소가 선거를 좌우하지만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여권 후보들은 상호비방을 자제하면서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국민의힘 후보들 간의 네거티브는 선거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부정적이다. 보수 야권이 여권에 비해 후보군이 다양하다고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도 나경원, 오세훈 후보의 빅2 중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4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기대는 여권에 유리하다. 야당은 공약에서도 지나치게 현금 지원성 공약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입법, 행정, 지방권력을 석권하고 있는 집권세력이 이번 서울 시장마저 승리한다면 내년 대선에서 보수진영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정권견제론이 우세하다면 야권에 유리하지만 결국 승부는 박빙으로 갈 것이다. 보수 야권이 단일화 과정에서 여하히 잡음을 최소화하느냐가 선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사설]보수 야권, 단일화 잡음 줄여야
입력 2021-02-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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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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