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실효성 지적후 '개선'
27일부터 '신갈~호법' 구간만 시행
폐지 아닌 축소… 문제 지속될 듯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가 평창올림픽 이후 주말 등 휴일에 텅텅 빈 채 운영돼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경인일보의 지적(2019년 2월 18일자 7면 보도=[빗나간 예측, 고개 든 폐지론]'텅 빈 영동선 버스전용차로'… 정체 가중 "통행료 아까워")으로 대폭 줄어든 영동선 버스전용차로 시행 구간(1월 6일자 1면 보도=내달부터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신갈~호법' 단축)이 마침내 본격 시행된다.
경찰청은 영동선 버스전용차로 시행구간을 '신갈분기점에서 호법분기점 사이 26.9㎞ 구간'으로 조정하는 개선안을 오는 27일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영동선 버스전용차로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신갈분기점~여주분기점' 사이 41.4㎞ 구간에서 운영됐다. 하지만 주말·공휴일이면 일반 차로는 정체되는 데 반해 버스전용차로는 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 사이에서 9인승 차량만 다니는 '카니발·스타렉스 전용로'라 불리며 불만이 급증했다.

이에 경찰은 한양대학교 연구팀에 용역을 의뢰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설치 기준 및 운용지침'을 세웠고, 교통량 분석, 버스업체, 시민단체,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와 의견 조율 끝에 신갈분기점~호법분기점(26.9㎞)으로 축소 결정했다.
하지만 폐지가 아닌 절반만 전용차로 운영 축소를 결정하면서 불만을 표하는 시민들도 많아 당분간 버스전용차로를 둘러싼 문제는 지속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의 합리적 운영방안을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도 27일 본격시행에 앞서 안내표지 54개소를 정비하고, 재도색하는 등 재정비에 나선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당장 다가오는 주말부터 시행되는 만큼 시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금요일까지 모든 작업을 끝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