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시작… 2016년엔 950건 기록하기도
복강경·로봇 등 최소침습 성공률 90% 넘어
음식 흡수 제한 비만대사수술 '500례 돌파'
'다학제 진료' 주요 합병증 1% 아래로 낮춰
분당서울대병원 위장관 외과팀이 위암수술 1만례, 비만대사센터가 비만대사수술 500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23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위장관 외과팀(김형호·서윤석·안상훈·박영석 교수)은 지난 2003년 5월 첫 수술을 시작한 이후 2003년 한 해 동안 97건의 위암 수술 실적을 냈다. 이후 2016년에는 한해 950건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끝에 최근 1만례를 넘어섰다.
내용면에서도 수준 높은 성과를 거둬 최소 침습(복강경 또는 로봇) 위암 수술 성공률이 90%를 상회하고 지난 2013년에는 세계 최초 단일수술자 단일 절개 복강경 위암 수술을 성공하기도 했다.
위 절제 시 위의 기능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능보존수술' 시행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능보존수술은 위의 음식물 소화 및 배출 기능을 유지하고 소화액의 역류를 막는 등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에 큰 역할을 하는 데 2019년 기준 약 34%의 환자가 이 수술을 시행했다.
김형호 암센터장은 "진행성 4기 위암 환자에서는 적극적인 복강 내 항암 요법으로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등 모든 위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대사수술은 위 크기를 줄이는 등 외과적 수술을 통해 음식물의 섭취와 흡수를 제한, 비만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비만대사센터는 복강경 수술 노하우를 비만대사수술에 적용해 수술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단일 절개 및 축소포트 복강경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가 모여 협진하는 다학제 진료 방식을 통해 출혈, 협착 등 주요 합병증 발생률을 1% 미만으로 낮추는 등 수술 효과를 높이며 최근 500례를 돌파했다.
비만대사센터 관계자는 "수술을 받은 고도비만 환자들의 평균 체중은 107㎏에서 1년 뒤 75㎏으로 줄어드는 우수한 결과를 보였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비만 합병증도 70% 이상에서 호전되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관해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측은 비만대사수술 500례 돌파를 기념하는 비대면 심포지엄을 23일 개최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