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관 등 접종 시작됐지만
고열 등 알려지자 문의 늘어나
"AZ 백신 부작용이 나타날까 걱정이 큽니다."
용인에 사는 직장인 김모(36·여)씨는 장애인 아동 치료 업무를 하고 있어 얼마 전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대상자라는 안내를 받았다. 오는 30일 접종 예약을 했지만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김씨는 "앞서 백신을 맞았던 지인은 몸살이 와서 이틀은 꼼짝하지 못하고 누워만 있어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동 부모님이나 주변에 눈치가 보여 어쩔 수 없이 맞기는 하지만 혹여나 잘못될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지난 26일부터 경찰, 소방관, 보건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혈전증 논란부터 고열, 몸살까지 다양한 AZ 부작용 사례가 알려지면서 백신 접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접종대상자로 지난 21일 AZ 백신을 맞은 안양동안서 소속 30대 경찰관은 백신 접종 이후 구토와 발열, 손발 저림, 다리가 붓는 증상 등을 호소해 지난 23일 입원했다. 현재 경찰과 보건당국은 AZ와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도내 한 경찰관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서로 누가 백신 접종을 하는지 물어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20, 30대 젊은 경찰관 사이에서는 백신 접종을 꺼려해 연기를 하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AZ 접종이 가능한 병원에서도 백신 부작용에 대한 문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백신과 이상 반응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이상 반응 사례 신고 및 조사 등 진행 상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