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분당선 연장, 수도권내륙선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

주민이 그린 위치·설치비 문제 등
지역커뮤니티서 과열 논의에 우려


화성시가 제안한 3개 철도 노선이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4월23일자 1·2면 보도=마지막 퍼즐 '안성' 맞춤…'경기도 전역 철도시대' 열린다)돼 '역세권'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역사 위치 등에 대한 뜨거운 논쟁과 경쟁이 시작됐다.

29일 화성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서 추진 중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화성시가 건의한 노선 중 신분당선 연장(호매실~봉담), 분당선 연장(기흥~동탄~오산), 수도권내륙선(동탄~청주공항)만이 국가계획에 반영됐다.

이중 역사 위치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지역은 단연 동탄이다. 분당선 연장이 기흥에서 동탄을 지나 오산으로 이어지는 데, 동탄 구간에 역사가 어디에 들어설지를 두고 지역민들 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

실제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는 '분당선 사생대회'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이 직접 그려본 역사 위치에 대한 인증 그림이 속속 게재되는 상황이다. 역사 설치에 대한 비용 문제는 물론 어느 지역 아파트에서 더 유리할 지 등 세부적인 논의까지 진행되고 있다.

동탄역과 호수공원역 등 위치와 근거도 세부적이다. 화성시는 물론 이 사업과 관계된 전문가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역사 위치에 대한 기대감이 과열되면서 지역 간 새로운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동탄신도시의 경우 인덕원선 인입선을 두고 주민들 간 갈등이 고조된 전례가 있다. 게다가 부동산 업계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과도하게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이 문제와 관련한 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시 관계자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6월에 고시가 된다고 해도 향후 예비타당성조사는 물론 기본계획 수립 등 다양한 절차가 남아 있다"며 "현재 노선과 역사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