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성수지 등 접목 자외선에 강해
덧씌우기만 하면 돼 시공도 수월
코로나 뚫고 3년만에 매출 3배로

이런 이유로 축사 건축에는 내구성이 강한 자재들이 주로 쓰이는데 국내에선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수입품이 시장을 장악했다. 그중에서도 축산강국이자 기술 강국인 독일산이 최상품으로 취급됐다. 이후 국산품도 기술발전을 거듭하며 그 격차를 상당히 좁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석무(대표·유현우)는 축사자재라는 건축자재의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급성장 중인 중소기업이다. 2018년 창업해 불과 3년 만에 매출액 3배 신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축사 지붕재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대체수요를 누리고 있다. 축사 지붕재는 부식과 자외선에 강해야 하다 보니 다른 자재보다 특히 품질이 주요 선택요인이며 이 역시 독일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석무는 부단한 기술개발을 통해 산과 가스, 염분에 강하면서 색이 잘 바래지 않는 지붕재를 개발해 당당히 독일산과 경쟁하고 있다. 석무가 생산하는 지붕재는 합성수지와 ASA를 접목해 잘 썩지 않는 내후성뿐 아니라 자외선에 강한 게 특징이다. 더욱이 기존에 쓰던 지붕재나 벽체 위에 그냥 덧씌우기만 하면 돼 시공도 훨씬 수월하다.
유현우 대표는 "2000년대 초 우연히 접하게 된 외국산 축사자재의 품질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후 이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오다 우리 손으로 최고 품질의 자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업계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2018년 창업과 동시에 그간 구상해온 지붕재 개발에 박차를 가해 디자인 등록과 특허를 잇달아 따내는 등 축사자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코로나19 불황에도 오히려 매출이 크게 올라 '나 홀로 성장'을 달렸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있기 전 2019년엔 첫 수출실적도 올렸다.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한 석무의 기술력을 눈여겨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경기북부지부)은 이 회사를 우수기술 보유기업으로 인정,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창업자금을 지원하며 육성 중이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