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지자체에 의견제출 요청
수원시 '구운역 신설' 제안 담아
복선·단선으로 구성돼 반쪽짜리란 오명이 붙은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선(2020년 3월20일자 1면 보도)이 전 구간 복선화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국토교통부가 전 구간 복선화를 검토하며 각 지자체에 의견 제출을 요청하고 나선 건데, 수원시는 구운역 신설도 함께 건의했다.
13일 경기도·수원시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25일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건설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협의 의견을 내줄 것을 각 지자체에 요청했다.
이번 안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통과됐던 내용에 비해 약간 달라졌다. 건설시기·전체 구간 등 기본 골자는 같지만 선로방식과 사업비가 일부 달라진 것이다.
구체적으론 복선+단선이던 선로방식을 전 구간 복선으로 바꾸는 내용과 이에 따라 전체 사업비가 13%가량 증가한 1조480억원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사업비는 개발분담금 4천993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국비 70%, 지방비 30%로 충당하게 된다.
이번 안을 두고 '신분당선 봉담연장안'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SB08(화서역)에서 SB09(호매실역) 구간은 단선으로 계획돼 있는데, 이럴 경우 4차 국토교통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봉담연장선도 단선밖에 선택지가 없게 돼 이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이런 요청을 받은 지자체와 부서는 반색하며 요구 사안을 협의 의견에 담았다.
수원시는 주변 시민들의 염원이던 '구운역' 신설을 반영해달라고 제안했다. 구운동 547 일원에 구운역을 설치해달라는 것이다. 수원시는 SB08(화서역)·SB07(수성중역) 출입구를 늘려달라는 내용도 더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원하는 내용을 대부분 담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또한 수원시의 요청사항을 적극 반영해달라고 제안했다. 도 관계자는 "일반적인 민원 내용이나, 그 외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점에 대해 의견을 냈다"며 "수원시 요구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