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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1.12.16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아들 이모(29)씨의 상습도박 의혹에 대한 수사는 서울경찰청이 맡는다.

이씨에 대한 고발장이 서울청으로 접수되면서다.

경찰은 16일 이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에 배당할 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다 이씨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 서울청으로 사건을 배당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남부경찰청도 검토한 걸로 아는데,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서울청으로 결정된 걸로 안다"고 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께 이씨를 상습도박, 국민체육진흥법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상습도박 혐의가 적용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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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1.12.16 /국회사진기자단

고발장에는 "이씨의 행위는 상습 불법도박 등에 해당해, 엄중히 처벌받아야 한다"며 "장차 나라를 책임 질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자와 관계된 범죄이기에 도박 관련한 여죄 및 보강증거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하여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오전 이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불법도박을 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글을 200여개 올렸다며 불법 도박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 이후 이 후보 측은 '아들의 잘못에 대하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서 이 후보는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렀다"고 했다. 이어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이하 이 후보의 사과문 전문

<아들의 잘못에 대하여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습니다.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입니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습니다.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합니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주었습니다.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하여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