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코리아 2022는 'TIGER OR CAT'이라는 10글자의 키워드로 새해 트렌드를 풀고 있는데 나노사회, 머니러시, 득템력, 러스틱라이프, 헬시플레저, 엑스틴이즈백, 바른생활 루틴이, 실재감테크, 라이크커머스 그리고 내러티브 자본의 10가지 트렌드이다. 비대면으로 인한 극소 단위로 파편화된 사회현상과 성장, 자기실현의 수단으로 N잡을 가지며, 희소 상품에 대한 인기나 여유와 편안함을 추구하는 시골향의 라이프스타일, 건강 챙김을 즐겁게 그리고 40대인 X세대가 10대와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며 규칙적인 생활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메타버스나 SNS상에서 쇼핑하고 나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2022년의 트렌드로 제시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변화의 속도 특히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 속도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을 단축하여 사람들의 습관을 바꾸고 있으며 플랫폼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지고 슈퍼 플랫폼화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여러 키워드 중에서도 '실재감테크'는 실제와 가상의 경계가 사라지고 시공의 물리적인 제약을 초월하여 완전한 실재감을 느끼게 하는 언택트 시대 모든 사람들의 꿈과 바람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뜨겁게 달아오르는 시장이 바로 메타버스와 NFT가 아닌가 한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의 구분을
뛰어넘기 위해선 그안에 존재하는
새로운 인류가 성패 좌우하게 될것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이라는 점에서 그간의 가상현실과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의아해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web 3.0이 매우 뜨거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web이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모든 멀티미디어 정보(텍스트, 그림, 동영상, 소리 등)를 하이퍼텍스트 방식으로 연결하여 쉽게 서치가 가능하도록 해왔다면 향후에는 마치 메타버스의 공간들이 기존의 홈페이지처럼 연결되어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쉽게 이동되는 단지 멀티미디어뿐만 아니라 공간적인 모든 요소가 이에 더해져서 가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새로운 web을 꿈꾸고 있다. 현실 속의 공간들이 확장되어 다양한 메타버스 공간들로 확장되고 이들을 web으로 연결하여 유니버스를 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디지털 자산의 고유성과 특정한 계약에 의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 바로 NFT(대체불가토큰)라 할 수 있다. 즉 메타버스 내에서 과거와 같은 중앙의 보증기관 없이도 탈중앙화된 경제계를 구동시킬 수 있다면 이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기대하고 있다. 즉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경제계가 탄생하여 우리들의 삶에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것이다. 이미 2000년대 초반에 '세컨드라이프'라는 가상세계가 인기를 끌었으나 페이스북 등의 출현으로 SNS에 밀려 사라졌다. 이제까지의 가상세계는 매우 인조적이며 쓸쓸하고 재미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 세계에서 만나는 아바타들은 조악하고 매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의 가상 인플루언서나 가상아이돌들은 실제 인간의 매력을 넘어서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메타버스가 가상과 현실의 구분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그 안에 존재하는 새로운 인류가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가상인간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가 향후 중요한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소설이나 극본을 쓸 때 등장인물에 대한 성격-페르소나를 만들어내는 것이 창작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는 것처럼, 이제 메타버스에서도 셀럽들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메타버스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다. 더 매력적인 신인류가 있는 곳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을까?
이제 어떻게 하면 매력 만들어내고
더하게 할 수 있을지 심사숙고 해야
결국 미래는 하드파워의 시대에서 소프트파워의 시대로 이전해 가고 있다. 진정한 힘은 파워뿐만 아니라 매력이 더해져야 역량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새로이 열리는 메타버스의 시대에서 어떻게 하면 매력을 창출하고 더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심사숙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줄 수 있는 페르소나를 탄생시키기 위한 노력은 2022년에 진정한 경쟁력의 원천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남식 서울예술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