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으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해, 한국의 정보통신업계는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한 우리나라는 올해 유·무선 영역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IMT2000을 필두로 무선인터넷이 약진, 유무선 통합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이 분야는 올해 정보통신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예견된다.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국내 통신업체들은 월드컵을 전후해 IMT2000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이는 기존 음성위주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 이에따라 그동안 cdma2000 1x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던 무선인터넷 콘텐츠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 기존의 유선 인터넷 콘텐츠들이 대거 무선인터넷 시장으로 몰리면서 유무선 통합서비스 시대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된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이미 휴대전화 외에도 PC와 PDA, 차량용 통신기기 등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정보통신부도 유선과 무선간, 음성과 데이터간의 상호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표준을 제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통합서비스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IMT2000 서비스와 함께 무선LAN 분야의 약진도 화두로 떠올랐다. 이미 일부 업체들에 의해 상용화된 무선LAN 분야는 노트북의 사용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데다가 복잡한 배선이 제거되고 속도면에서도 유선 못지 않다는 장점으로 인해 급속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KT가 무선LAN을 이용한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 '네스팟(Nespot)'을 지난해 말 시범서비스하기 시작, 올해 전국 1만여곳에서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하나로통신도 지난달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무선LAN 서비스 시연회를 갖고 올해 본격적인 초고속 무선LAN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고성능 '블루투스'와 '무선LAN' 등 무선 네트워킹 기술에 전력 투구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선보인 홈네트워킹도 올해는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인터넷 가전제품과 무선통신을 결합한 홈네트워킹 기술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의해 실용화에 성공, 신규 건축되는 사이버 아파트를 중심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부터 선보일 '전력선 통신'은 홈네트워킹 시대를 한발짝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초고속가입자회선(VDSL)의 확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세대 초고속인터넷기술인 VDSL은 속도면에서 기존 비대칭가입자회선(ADSL)의 10배에 달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가면 빠른 속도로 ADSL을 대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