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2분기 경기도의 경제성적은 지난 1분기 수준 정도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완화됐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그 여파로 원자재 가격 상승, 고유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3분기 역시 지역경제가 특별히 나아질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반도체와 청년이 희망인 상황이다.
팬데믹 완화 서비스·도소매업 상승
자동차·디스플레이 등 제조업 울상
27일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경기도 지역경제보고서 2022년 6월호'를 발간하면서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산으로 2분기 경기도 경제는 전반적으로 지난 1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완화가 산업 곳곳에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 생산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1분기부터 소폭 늘었고, 지지부진하던 도·소매업도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됐다.
소비 역시 코로나19 상황에서 '집콕' 여파로 늘었던 가전제품·가구 등 내구재 소비는 1분기보다 줄었지만, 거리두기 해제 여파로 의류와 같은 준내구재 소비가 늘어났다.
반면 생산부문에서 제조업은 소폭 감소했다. 도내 주요 산업인 반도체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등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은 자동차나 LCD 생산이 줄어든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감소했다.
3분기 상황, 크게 나아지진 않을 듯
반도체·청년 노동인구 그나마 희망
지금의 불확실한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3분기 상황도 크게 나아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기도 산업은 반도체 등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데다 지역 내 청년 노동인구가 충분해 여러 악재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27일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성장 지원 대책'을 발표해 반도체 관련 연구에 5년간 약 1조원을 투입하고 전문인력 7천명을 양성키로 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산업의 중심 지역인 경기도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경기도는 반도체 기반 제조업 생산이 튼실하다. 각종 글로벌 제약 요건만 해소되면 지역 경제는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이슈에 따라 경기 회복세 증감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경기도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