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지방과 고과당의 식단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일으키는 과정이 밝혀졌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음주가 아닌 지속적인 과영양으로 간에 지방이 축적되며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간섬유화를 거쳐 간암과 간경화까지 이를 수 있다.
아주대 의대 생리학교실 강엽 교수팀은 고지방·고과당 식이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생겼을 때 미토콘드리아(세포 속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 소기관)내 단백질 균형을 조절하는 ClpP 단백질 분해효소의 감소가 지방간염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고지방·고과당으로 지방간염이 생긴 생쥐의 간세포에서 인위적으로 ClpP의 발현을 감소시켰을 때 미토콘드리아의 막 전위 감소, 활성산소 증가 등의 현상이 나타나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 또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으로 간세포 내 스트레스신호 증가, 염증신호 증가, 인슐린신호 감소 등이 나타나고, 염증 유도 인자들의 발현이 증가했다.
반대로 ClpP의 발현을 증가시켰을 때 고지방·고과당 식이를 통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경감됐고, 특히 ClpP 활성화 물질을 복강에 투여했을 때 고지방·고과당 식이 유도 지방간염이 경감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동안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고지방·고과당을 계속 섭취할 경우 간세포가 변형되거나 손상돼 간염증이 생기는 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됐지만, 어떻게 진행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간질환 관련 세계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Hepatology 9월호에 게재됐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