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센 논란 끝에 원유(原乳) 가격 인상분이 ℓ당 49원으로 결정되면서 우유 소비자 가격이 3천원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밀크플레이션' 우려에 정부는 우유 업계에 흰 우유·가공제품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낙농진흥회는 우유 원유 기본가격을 ℓ당 49원 올리기로 했다. 이번 인상 폭은 지난 2013년 원유 가격 연동제 도입 당시 ℓ당 106원이 인상된 이후 두 번째로 크다.
기존 원유 가격은 ℓ당 947원이었는데 여기에 49원을 인상하고, 연말까지는 3원을 추가해 999원을 지급키로 했다. 이후 내년부터는 '원유 가격 차등제' 시행에 따라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분류해 가격을 달리 적용한다.
음용유 기본가격은 ℓ당 49원이 오른 996원이고, 가공유는 음용유 기본가격의 80%인 ℓ당 800원이 적용된다. 음용유 기본가격은 앞으로도 농가 생산비와 시장 상황을 함께 반영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우유 가격이 500원 안팎으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서울우유 기준 2천700원대인 1ℓ 흰 우유 소비자 가격은 3천원을 넘길 수 있다.
우유를 활용한 식품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오를 가능성도 높다. 정부는 식품업계와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간담회 등을 통해 여러 식품 가격에 영향을 주는 흰 우유 가격은 인상을 덜 하고, 이미 가격을 올린 가공제품도 추가적인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