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주시에 자리한 서정대학교(총장·양영희)는 20년이란 짧은 역사에도 높은 취업률로 신입생 충원 걱정 없는 대학으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대학은 일찌감치 현장실무 위주 교육으로 전환해 자격증 취득과 국가고시 합격 등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데 집중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산업 트렌드를 읽고 이에 발 빠르게 적응한 것이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은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조리·뷰티·제과·자동차 분야 기능인 '명장'
기술사·기능장 등 10년이상 경력자 수두룩
간호학·응급구조 전공자 종합병원급 경험
로봇의료기·투석기 첨단장비 다룰 기회도
작년 공무원 23명 등 현재까지 165명 배출
1천~2천명 중형대학 중 취업률 5위내 유지
그린식품가공·동물보건·의료코디과 신설
내년까지 '일반재정지원대학' 150억 투자
■ 2022~2024학년도 3년간 '일반재정지원대학' 선정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통해 정부 재정지원 가능 대학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일반재정지원대학은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장학금 혜택이나 학자금 융자 등과 직접 관련돼 있어 대학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다.
서정대는 까다로운 대학구조개혁위 심의를 통과해 2024학년도까지 정부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학으로 선정됐다.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약 15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을 받을 예정이라 안정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처럼 탄탄한 재정에 힘입어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했다. 이 대학은 2003년 개교 이래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를 맞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동안 성공적인 대학운영을 해왔다는 것이다.
취업률도 매년 졸업생 기준 1천명 이상 2천명 미만 중형 대학 중 5위 안에 드는 상위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대학을 통틀어도 쟁쟁한 서울및 수도권 유명 대학을 제치고 항상 상위권에 자리한다.

■ 공무원 양성으로 입지 다져
서정대가 약진하는 배경 중에는 공무원 배출도 큰 몫을 차지한다. 공무원은 취업난 속에 청년세대 선망의 직업으로 자리 잡으며 대학 진로지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엔 아예 공무원 시험을 목표로 입학하는 학생이 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대학 차원의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서정대에서는 소방공무원 21명, 경찰직 공무원 1명, 해양경찰 공무원 1명 등 총 23명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합산하면 현재까지 165명의 공무원을 배출했다. 이처럼 공무원 합격자가 늘자 공무원 지망생의 입학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게 대학 측의 분석이다.
특히 공무원 합격자를 최다로 배출한 소방안전관리과는 경기도 내에서 '소방공무원 양성소'로 통할 정도다. 게다가 공무원 시험 합격뿐 아니라 관련 전문 자격증까지 소지한 다재다능한 졸업생이 많아 소방 관계자들 사이에선 입소문이 자자하다.

■ '명장' 교수진의 실무 특화 교육
서정대는 국가 기능장과 국가 자격 취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원래 실무 능력 배양이란 목적을 두고 출발한 대학이라 이 분야에 많은 공을 들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교수진 또한 각 분야에서 '명장' 반열에 오른 교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서정대는 조리, 뷰티, 제과, 자동차 등 4대 분야 명장 교수를 보유하고 있다.
호텔외식조리학부 문문술·이준열, 뷰티아트과 김교숙, 자동차과 김웅환 교수가 국내 최고 기능인으로 인정받는 명장 출신이다. 이들 외에 명인·기술사·기능장 등 각 분야 10년 이상 내로라하는 경력자가 교수진에 수두룩하다.
이들 교수는 전공별로 고강도 맞춤형 실무교육을 이끌고 있다. 학생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배우는 것 이상의 실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철저한 교육을 진행한다. 덕분에 대다수 학생은 재학 중 주요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 후 현장에서도 높은 수준의 실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 간호·응급구조 최고 수준의 실습 기회 제공
이 대학의 최대 자랑거리 중 하나는 간호학·응급구조 전공 학생들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점이다.
이 대학 재단인 서정학원의 김홍용 이사장은 인천 계양구 종합의료단지에 종합병원급인 서송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급성기 병원으로선 수도권 최대 규모인 500병상을 갖춘 병원으로 재활과 투석을 전문으로 한다.
지난 2020년 8월 개원해 시설이며 장비는 최첨단 수준을 자랑한다. 서정대는 이 병원과 협력관계를 맺고 간호학과와 응급구조과 학생들에게 흔치 않은 양질의 실습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의대 부속 종합병원을 보유한 4년제 대학이 아니고서는 이런 실습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특히 급성기 병원이란 특수성을 띤 의료기관에서 실습경험은 취업에도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욱이 서송병원은 재활치료 목적의 로봇 의료기기와 최신 투석기를 운용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첨단 장비를 다룰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간호학과와 응급구조과 학생들에게 병원에서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졸업생들이 취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 2023학년도 20개 학과 신입생 모집
서정대는 올해 수시 1·2차, 정시를 통해 자연과학계열, 인문사회계열, 공학계열 20개 학과 1천477명(정원 외 포함)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특히 올해는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에 맞춰 그린식품가공과, 동물보건과, 의료코디네이션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양영희 총장은 "서정대는 취창업 경쟁력을 갖춘 현장 실무형 인재 양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올바른 인재, 선도적 실천 인재, 현장전문 인재, 나눔 인재'라는 인재상을 구현하기 위해 미래형 고등직업교육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대학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학의 모든 구성원은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서 자신의 꿈을 만들고, 지역사회를 초월해 범세계적으로 꿈을 이룰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고 있기에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학생중심 대학교로서 지속해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