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가 큰 폭으로 늘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국제선 여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지난달 일본 노선 여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일본과 동남아 등 국제선 운항 노선이 크게 늘면서 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2019년 1월) 대비 58%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해외이용객 461만명 기록
2019년 1월 대비 58% 수준 회복


지난달 국제선 이용객은 461만1천3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월의 58%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달 35만8천308명의 13배 규모다.

국제선 이용객 증가는 일본과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이 견인했다. 지역별로 보면 일본 노선은 지난해 10월 무비자 입국 허용 등 방역 규제 폐지와 엔저 현상이 맞물리면서, 지난달 한 달 동안 133만명이 이용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6만명 대비 약 8배 증가한 것이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2020년 1월과 비교해도 10.8% 증가한 수치다.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여행 수요도 증가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노선 여객 수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을 폐지하면서 항공운항 회복의 기대감이 있었으나, 중국 내 코로나 확산세가 증가하면서 여객 수는 2019년 1월의 8% 수준인 10만명에 그쳤다.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2분기부터는 점차 완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세계 각국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항공산업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측된다.

방역규제 폐지·엔저 효과 반영
OAG "내년 하반기 완전 정상화"


글로벌 항공정보 제공업체 'OAG'에 따르면 2022년 세계 항공운항 회복률(국내+국제 공급석 기준)은 2019년 대비 약 80% 수준이었고, 아시아는 약 70%로 타 지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기준 전 세계 항공운항 예상 회복률은 90%로 예측됐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들이 불편함 없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국제 항공편을 늘리는 등 국제선 정상화에 온 힘을 다하겠다"며 "늘어나는 운항 규모에 차질 없이 대응하면서, 항공 안전·보안 관리에도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