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현재 권선구 고색동 894-51번지 일원에 조성공사가 한창인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오피스텔 단지(총 854호실)는 지난해 1월 시에 분양신고를 한 뒤 입주자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1년이 지났음에도 분양률은 50%(지난해 말 기준)를 가까스로 넘긴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원 고색동에 조성중인 오피스텔
분양 1년 지났지만 겨우 절반 모집
지난 2020~2021년 주택가격이 고공 행진하던 분위기에 따라 최초 분양가를 8억7천만원(전용면적 84㎡)의 고가로 매긴 데다 부동산 침체기로 접어든 2022년과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직 착공에 나서지 않은 일부 건설현장은 아예 사업추진을 재검토하는 사례도 있다.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에 190세대 규모(2개동, 지하 2층·지상 20층)로 오피스텔을 지으려던 사업자는 분양 자체를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시에 내비쳤다. 지난해 9월부터 분양에 나섰지만 분양률이 10%에도 미치지 않는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용인지역은 사업추진 재검토
시공사 수년째 찾지못해 빈땅 방치
용인지역 번화가 중 한 곳인 신갈오거리엔 사업에 나서려는 시공사를 찾지 못해 수년 째 빈 땅으로 방치되는 곳도 있다. 오거리와 인접한 신갈동 58-9번지 일원(면적 7천300여㎡)은 지난 2020년 업무시설(사무소 등) 조성을 목적으로 첫 건축허가를 받았다가 지난해 5월 오피스텔로 허가변경이 이뤄진 후 한 시공사와 사업약정을 체결했으나 부동산 시장 경기 하락으로 인해 사업 추진을 재검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심화하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는 탓인데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퍼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설 시행사 관계자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막히고 대출이자가 급등하며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현장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했고 도내 한 지자체 건축과 관계자는 "매달 3~4건의 오피스텔, 상가 등 건축허가 접수가 있었는데 최근 6개월은 사실상 한 건의 접수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하면 대형 시행사나 건설사는 물론 중견, 중소 사업자에게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