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서울시의 704번 버스 양주 노선 폐지 방침(1월17일자 5면 보도='배 끊긴 섬 처지' 고립된 양주 장흥 주민들)에 따른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노선 유지를 위해 서울시를 설득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은 데다 당장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13일 시에 따르면 양주 장흥과 서울역을 이어주는 704번 버스 노선은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양주지역 노선폐지를 이미 통보한 상태라 불안정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양주시는 물론 시의회까지 나서 서울시와 협의를 벌이고 있음에도 합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서울시 측으로부터 대체노선 확보 때까지 폐지를 유예하겠다는 답변을 얻어 시간은 벌어 놓은 상태다.

서울시가 든 노선 폐지의 가장 큰 이유는 장흥 차고지에 가스 충전시설이 없고 노선이 과도하게 길다는 것이다. 이에 양주시는 가스 충전시설 설치에 드는 비용지원 방안을 내놓았지만 서울시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대체노선으로 현재 접촉 중인 버스회사들도 하나같이 충전시설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양주시 입장만 고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장거리 노선에 따른 안전운행 문제와 비용 상승 등 운전기사와 버스회사 사정도 고려해야 할 문제다.

경기 북부지역과 서울 시내까지 운행하는 버스노선은 대부분 노선이 길어 운전기사의 과로로 인한 사고위험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때 서울 최장 노선이던 706번도 이런 탓에 노선 폐지를 놓고 서울시와 파주시 간 긴 줄다리기 끝에 지난 2017년 노선단축 선에서 마무리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통학이나 출퇴근 문제 등 노선 폐지로 주민들이 겪게 될 불편을 고려해 최대한 현행 노선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서울시와 협의를 끌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