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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21년 이후 2년 만에 '리슈만편모충' 감염 환자가 확인됐다. 환자는 멕시코와 갈라파고스제도 등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고 귀국한 뒤 증상이 발현돼 입원했으며, 피부리슈만편모충증으로 진단돼 질병관리청이 검사한 결과 리슈만편모충 특이 유전자가 검출돼 양성 판정 결과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에 주요 위험지역을 여행할 때 매개체인 모래파리(Sand fly)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제 4급 법정감염병인 '해외유입기생충증'에 해당하는 리슈만편모충증은 '모래파리'가 흡혈할 때 리슈만편모충이 사람에게 감염되는 기생충질환으로, 감염되는 부위에 따라 각각 피부, 점막, 내장리슈만편모충증으로 구분된다.

대표적인 열대기생충질환의 한 종류인 이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근로자 2명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약 29건의 해외유입사례가 보고됐다.

전 세계적으로 피부리슈만편모충증은 매년 60만~1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멕시코와 중남미·지중해연안·중동 및 중앙아시아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다. 내장리슈만편모충증은 매년 5만~9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브라질·동아프리카·인도에서 대부분 나타났다.

1978년 이후 약 29건 보고… '모래파리'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질환
물리고 수주일·수개월내 발생… 구진·수포 등 시작 궤양으로 발전
현재까지 예방약·백신없어… 노출 최소·기피제 사용 등 주의 필요

감염의 가장 흔한 형태로는 피부 병변이다. 피부 상처는 모래파리에게 물린 후 짧게는 수 주일에서 길게는 수개월 안에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형태와 크기가 변한다. 팔다리, 안면 등 피부 노출부에 구진, 수포, 결절 등으로 시작돼 궤양으로 발전한다.

아메리카 지역의 내장리슈만편모충증의 치명률이 7%인 것에 비해 피부리슈만편모충증은 치명적이진 않지만, 감염되면 피부 노출부에 증상이 나타나고 감염 부위에 광범위한 반흔 조직의 발생 등 장기간 피부 이상이 생길 수 있어 감염되지 않도록 유의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리슈만편모충증 감염을 막기 위한 약이나 백신은 없다. 이에 여행할 때 감염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래파리에게 물리지 않도록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모래파리들은 일반적으로 해질녘에서 새벽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므로 이 시간대 외부활동은 자제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매개체인 모래파리가 국내에 서식하고 있지 않아 국내 발생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해외여행이 증가하며 다양한 해외유입감염병의 발생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리슈만편모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긴 옷을 입거나 노출되는 피부에 기피제를 마르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