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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가 제작한 '2023 인천 중대재해 지도' 캡처화면. 붉은색은 건설현장에서, 푸른색은 제조업에서 각각 발생한 중대재해다. 보라색은 기타 산업을 의미한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제공

인천에서 발생한 모든 중대재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중대재해 지도'가 제작됐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는 15일 '2023 인천 중대재해 지도'를 홈페이지(www.inodong.org) 공개자료 기타 게시판에 올렸다.

이 지도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사망사고 속보를 기반으로 올해 인천에서 발생한 총 34건의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반영됐다.

업종별로 보면 34건 중 61%인 21건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했다. 제조업에서 발생한 사고는 10건이었다.

건설업 중대재해는 주로 송도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등 개발이 활발한 지역에서 발생했다. 제조업은 남동국가산업단지와 검단산업단지 등 주요 공장이 밀집한 곳에서 사고가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구가 총 10건으로 가장 많다. 서구는 검단신도시 등 건설현장이 많고 검단산단 등이 운영되고 있어 중대재해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구에 이어 중구 8건, 연수구 7건 순이었다. 남동구는 4건, 미추홀구와 부평구는 2건씩 발생했다.

중대재해 사고 현장에서 중대재해처벌법에 저촉된 기업은 총 11개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중대한 인명 피해를 유발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현재 중대재해처벌법은 5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고 있고 내년부턴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시행된다.

지도엔 사망사고 유형별로 건설현장은 붉은색, 제조업은 파란색, 기타는 보라색으로 표기됐다. 장소 특정이 어려운 중대재해 사고는 '장소불명'으로 표기한 후 사고 장소 인근 공공기관이나 도로명을 적었다. 지도에 표시된 중대재해를 누르면 사망사고 관련 개요를 확인할 수 있다.

이유미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노동안전차장은 "올해 인천에서만 중대재해가 34건이나 일어났을 만큼 인천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은 열악하다"며 "중대재해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가시성 좋은 지도 형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