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당협위원장, 김경률 발언 위험수위 넘어... 사퇴 촉구 잇따를 듯
대통령실이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하라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배경에는 김경률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프랑스 혁명 당시 프랑스 왕비 마리 앙뚜와네트를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사과를 요구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따라서 22일 예정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한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한 위원장을 직접 만나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 달라는 요구를 전달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 의혹 대응 등을 놓고 온도차를 보이던 당과 대통령실이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은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한 것이다.
이런 요구의 배경과 관련해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한 위원장의 대응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발언의 수위에 대해 대통령실이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는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실제 이날 회동에선 김 비대위원의 발언 수위에 대한 당내 인사들의 불만이 대통령실로 전달됐고, 그런 내용이 한 위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실이 격노하게 된 것은 김 비대위원이 최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디올 백(사건)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보다)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한 발언 때문”이라고 전했다.
당시 김 비대위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촛불집회에 나갔을 때 참여연대 역사학 교수가 뒷풀이에서 한 발언을 언급하며 “여러 명이 모인 자리에서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을 것 같냐 , 외적으로 표방하는 것은 자유 평등일 수 있겠지만 당시 마리 앙뚜와네트 이분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건물들을 털 때마다 드러나니까 감성이 폭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최근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연일 강조하며 김 비대위원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까지 공개 지지하면서 시스템 공천의 원칙을 훼손했다는 지적까지 겹치면서 당 일각의 비판을 사게 됐다.
이런 논란 속에 대통령실은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면 특혜처럼 보이지 않도록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지역 등을 선정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이례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자신의 사퇴요구에 대한 언론 보도가 확대되자, “할 일 하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22일 예정된 비대위원회에서 논란의 배경이 된 김 비대위원에 대한 발언 수위와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