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먼저 메달을 목에 건 사격 은메달리스트 금지현(24·경기도청)이 귀국했다.
금지현을 비롯한 파리 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한 사격 국가대표 선수단 일부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목에 걸린 은메달을 직접 손으로 들어 보인 금지현이 등장하자 입국장에 있던 사람들의 박수와 축하가 쏟아졌다.
엄마를 기다리다 외할머니 품에서 잠시 잠이 들었던 13개월짜리 금지현의 딸 정서아양은 졸린 눈을 비비며 엄마 금지현에 안겼고, 남편 정지수씨는 고생한 아내를 꼭 안아주며 꽃다발을 전달했다.
금지현은 “한국 첫 번째 메달을 따고 첫 번째로 귀국했다. 아이한테 전할 선물을 하나라도 가져와서 뜻깊다”며 “이번에 금메달을 땄다면 아마 사격 선수로서 더 이상 목표가 없어졌을 것 같다” 귀국 소감을 밝혔다.
정서아양은 자신을 위한 엄마의 선물이라는 걸 아는 듯,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집어 든 은메달에 뽀뽀하기도 했다.
금지현이 올림픽 메달 공약으로 ‘둘째 낳기’를 선언한 데 대해 남편 정씨는 민망한 웃음으로 대답했다.
정씨는 “임신한 상태에서 계속 대회를 나가고, 산후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출산 3개월 만에 다시 총을 잡아 걱정이 됐지만, 본인이 하겠다는 걸 말릴 수는 없었다”며 “정말 대견하고 대단한 아내”라고 밝혔다.
이어 “아내가 서아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적었다. 사진과 영상 통화로 엄마에 대해 주입식 교육을 하는데, 중계방송에 아내가 잡힐 때마다 곧잘 알아보고는 화면 속 엄마를 계속 손으로 만지더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