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축산물 물가 지수가 4.8% 올랐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2일 서울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2025.5.2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축산물 물가 지수가 4.8% 올랐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2일 서울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2025.5.2 /연합뉴스

고환율·고유가 등을 이유로 줄줄이 오른 식품 가격들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5.38(2020년 100)로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12월 1%대를 유지하다 올해 1월 2.2%로 올라선 뒤 넉 달째 2%대를 기록했다.

최근 고환율 기조가 수입 원자재 가격, 출고가 등에 전이되면서 가공식품·외식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물가 변동 폭이 큰 식료품·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지수 상승 폭도 커져 물가 상승 압박이 다시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서 근원물가는 날씨 등 계절 요인에 영향을 받는 농산물, 국제유가 변동에 취약한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다. 그래서 통상 총 지수에 비해 등락 폭이 크지 않은데, 이번엔 근원물가 상승 폭이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와 같거나 더 커졌다.

가공식품의 경우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5p 올렸다. 2023년 12월 4.2% 오른 뒤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가공식품은 작년 연말 고환율이 시차를 두고 수입 원자재 가격 등에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수산물과 축산물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1.5% 올랐다. 축산물은 도축 마리수 감소, 수입 돼지고기 상승 영향으로 4.8% 올랐는데, 2022년 7월 이후 33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수산물은 어획량 감소 등 여파로 6.4% 상승했다. 이 역시 2023년 3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특히 외식물가의 경우 3.2% 오르며 작년 3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와 과일, 석유류의 물가 하락세가 근원물가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며 물가 흐름은 추세적으로 현재 상황은 유지되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밝혔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