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경인일보DB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경인일보DB

올해 1분기 인천지역 주요 기업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지역 바이오 업계는 호실적을 올렸지만, 건설·철강 등 대부분 기업은 업황 악화로 실적이 하락세를 보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날까지 1분기 영업실적을 공시한 인천 소재 주요 기업 중 가장 실적이 좋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천867억원, 매출액은 1조2천9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119.93%, 매출액은 37.11% 늘어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1·2·3공장의 높은 가동률과 4공장 가동 확대,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증가,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는 5공장(18만ℓ) 준공 등 생산 역량 확대에 따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바이오·제약업계 최초로 연매출 5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철강 시황 침체와 노사 갈등 여파로,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액은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5천635억원으로 6.5%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에도 458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실적 악화는 건설경기가 위축되며 수요 산업이 부진한 데다 중국발 철강공급과잉과 가격하락 등 철강 시황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지난 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공장의 철근 설비를 한 달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인천에 공장을 두고 있는 동국제강 역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동국제강의 1분기 매출액은 7천255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액은 11.69% 감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땐 매출액은 21.75%, 영업이익은 91.9% 감소했다.

건설기계 장비와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인프라코어도 부진을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678억원에 머물러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27% 줄었다.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중국 시장은 4분기 연속 성장하고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일부 신흥시장에서 수요가 점차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HD현대인프라코어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의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8천140억원, 영업이익은 24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19.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30억원 손실에서 138% 회복하며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실적 하락에 광명 일직동 포스코이앤씨 터널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등이 겹치며 포스코이앤씨는 이른바 ‘생존 경영’을 내세우는 등 경영 악화를 전망하고 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