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 강조하며 표심 공략

이재명 겨냥 “법 고쳐 죄 없애겠다는 흉악무도한 사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전국 최대 표밭’인 경기도를 찾아 수도권 민심 공략에 나섰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민선 4·5기 도지사 재임 시절 성과를 강조하며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는 한편,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경기도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6일 성남 판교역에서 아침 인사를 하는 것으로 경기도 일정을 시작한 김 후보는 수원으로 이동해 오전 9시 40분께부터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집중유세를 진행했다. 김 후보는 유세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도지사 시절 업적으로 평가받는 수원 광교신도시 조성과 삼성전자 고덕캠퍼스 유치 등을 거론하며 행정가로서의 역량을 부각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6일 오전 9시40분께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집중유세를 진행했다. 2025.5.16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6일 오전 9시40분께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집중유세를 진행했다. 2025.5.16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김 후보는 “8년 동안 경기도지사를 하며 겸손하고 깨끗하게 도민을 섬기는 지사가 되고자 했다”며 “그것이 도민의 명예를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광교 신도시를 제가 만들었다. 천년 가는 도시, 세계적 명품도시를 만들자고 해서 오늘의 광교를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겨냥해 “광교 신도시는 대장동보다 10배 크다. 근데 단 한 사람의 부패 의혹도 없었고 공무원 중 의문사한 사람도 없다”며 “김문수가 광교 신도시 개발로 수사받거나 부정부패해 돈 받았다는 이야기 들었나. 들은 분 있으며 지금이라도 신고해라. 모든 것을 그만 두겠다”고 말해 자신의 청렴성을 강조했다.

또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본사를 언급하며 “수원과 삼성전자가 요즘 어려움이 많다”며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아직 재판받고 있다. 기업인을 다 감옥에 집어넣고 재판을 10년씩 하는데 기업이 연구개발을 할 수 있나. 세계 시장 개척이 가능한가”라고 친기업 행보를 예고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6일 오전 9시40분께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집중유세를 진행했다. 지동시장 상인과 악수하는 김 후보. 2025.5.16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6일 오전 9시40분께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집중유세를 진행했다. 지동시장 상인과 악수하는 김 후보. 2025.5.16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발언을 마치고 지동시장 상인들과 악수하고 사진 촬영에 응하는 등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김 후보는 이후 자신의 ‘간판’ 정책격인 GTX 화성시 동탄역으로 자리를 옮겨 수도권 교통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수도권 6개 순환 고속도로망을 만들어 교통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수도권 인구 급증과 1·2·3기 신도시 건설로 교통 체증이 심화돼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고, 일부 구간은 고가 도로가 도심 인근을 통과해 소음 피해와 경관 훼손 등 생활 환경 침해가 심각하다”며 “기존 도로 순환망을 지하화하고 기능을 보강해 새로운 축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6일 오전 화성시 통탄역 앞에서 수도권 교통공약을 발표했다. 2025.5.16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6일 오전 화성시 통탄역 앞에서 수도권 교통공약을 발표했다. 2025.5.16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서울내부순환로, 강변북로, 강남순환로 등 일부 도로를 지하화 및 연결하고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를 조기 완공하는 한편 수도권 중순환고속도로를 신설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도로와 철도가 연결될 수 있도록 종합 개발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미흡한 점이 우리나라 행정의 문제”라며 “이런 부분을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화성 동탄센트럴파크 유세에선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거론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거짓말을 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 받았는데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니까 (민주당은) 허위사실 유포죄를 없애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며 “자기가 재판받는 죄인데 그 법을 고쳐서 죄를 없애겠다는 흉악무도한 사람을 봤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6일 오전 화성시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집중유세를 진행했다. 2025.5.16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6일 오전 화성시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집중유세를 진행했다. 2025.5.16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앞서 김 후보는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문제로 내홍을 겪었을 당시인 지난 9일에도 영남지역 방문을 취소하는 대신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찾아 승리를 다짐하기도 했다. 경기도 당원들 역시 당내 갈등 속에서도 김 후보에 힘을 실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