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6·8공구 아파트 매매 하락에
‘매매가격지수’ 31주 연속 내림세
1·3 공구 등 학세권은 보합세 유지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끼고 있는 연수구 집값이 수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송도 6·8공구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이 연수구 집값 내림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2일 기준) 인천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1%를 나타내며 인천에서 전 주 대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연수구는 지난해 10월 첫째 주(-0.02%) 이후 31주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수구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는 송도국제도시 6·8공구 매매가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일부 아파트단지의 입주가 이뤄지고 있는 송도 6공구의 경우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최근 들어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보면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12일과 13일에 각각 5억8천500만원, 7억1천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역대 최고가(12억4천5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송도 6·8공구에 몰렸던 투자 수요가 빠지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19 기간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더샵송도마리나베이 등 6·8공구 아파트에 투자 수요가 몰렸는데, 최근 ‘거품’이 빠지면서 집값 하락세가 더 커진 영향도 있다는 게 송도 부동산업계 설명이다.
반면, 채드윅 국제학교를 비롯해 연송고등학고, 명선초등학교, 인천포스코고등학교 등 학교와 학원이 밀집한 송도 1·3·5 공구 등은 매매가격 하락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송도더샵그린애비뉴8단지 전용면적 101㎡의 경우 지난해 8월 8억8천800만원, 지난 3월 8억9천만원, 지난 3일 9억1천500만원 등으로 거래됐다.
송도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송도에 투자수요가 몰리며 고점을 찍고, 이후 투자가 빠지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하락한 경향이 있다. 그래서 수치상으로는 연수구 집값이 하락세를 보일 수는 있다”며 “6·8공구 외 나머지는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 없이 보합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1공구 등 학교와 학원 등이 밀집해있는 곳 중심으로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