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식센터 ‘일자리 사업’ 호응

부영정밀, 경증 지체장애인 채용

업무지장 없어 추가 고용 계획도

인천 서구 초정밀 절삭공구 제조업체 (주)부영정밀은 최근 경증 지체장애인 50대 A씨를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했다. 제조업 특성상 구인난을 겪던 중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지식재산센터의 ‘중소기업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알게 된 게 계기였다.

부영정밀이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퇴직 후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던 A씨는 다리의 불편함을 극복하고 부영정밀에서 포장과 세척, CNC 가공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변윤경 부영정밀 이사는 “A씨를 채용한 이후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체감했다”며 “이번 채용을 계기로 업무와 맞는다면 장애인 근로자를 더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식재산센터가 복권기금(10억원)을 활용해 실시하는 ‘중소기업 장애인 일자리 사업’이 업체와 장애인 구직자 양쪽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복권기금으로 장애인 일자리 사업이 추진되는 건 인천이 유일하다.

인천지식재산센터의 중소기업 장애인 일자리 사업은 각각 구인·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장애인을 매칭해 일자리를 연계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한 중소기업은 채용인력 1인당 월 104만원(연간 최대 1천4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받는다. 장애인 구직자는 일자리와 함께 직무에 필요한 보조기기·장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인천지식재산센터는 올해 장애인 일자리 40명 이상 창출을 목표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업체와 장애인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각자의 수요에 맞게 일자리를 연계시켜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달 초 기준 20여개 기업에서 35명의 장애인을 채용했다.

인천지식재산센터는 구인·구직을 희망하는 중소기업과 장애인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장애인은 인천지식재산센터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인천지식재산센터 관계자는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인력 채용과 사회공헌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장애인 구직자의 경우 주로 고령이거나 새로운 도전·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취업 이후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